2009년과 2021년, 무엇이 달라졌나
파이낸셜뉴스
2021.04.15 10:09
수정 : 2021.04.15 10: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쌍용자동차가 10년만에 다시 법정관리 체제로 들어갔다. 두번 모두 유동성 위기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지만 2021년의 쌍용차는 코로나19와 전기차 시대 개막이라는 달라진 환경속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 다만 과거 '옥쇄파업'까지 갔던 노조가 회사와 뜻을 같이 하고, 잠재적 투자자의 인수의지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도 기대된다.
■대주주 포기→법정관리 '닮은 꼴'
쌍용차의 법정관리는 두번 모두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최대주주의 철수선언 이후 이뤄졌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유가급등과 경기침체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대형차량의 수요가 급감했고 유동성 고갈로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상하이차는 2019년 1월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공교롭게도 두번 모두 법정관리 신청의 법률 대리인은 법무법인 세종이 맡았다.
두 번 모두 대주주와 금융기관에 자금 지원요청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상하이차는 당시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지만 한푼도 지원하지 않았고 기술만 빼간 먹튀기업의 대명사가 됐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후 1700억원 가량을 투자했지만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 된 상황에서는 더이상의 투자는 없다며 등을 돌렸다.
정부 역시 코로나19로 기간산업안정기금을 긴급 편성했지만 쌍용차는 지원대상에서 배제했다. 2008년 위기때는 상하이차의 선 투자를 요구하며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옥쇄파업' 노조 이번엔 다를까
법정관리 개시로 쌍용차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된다. 가장 민감한 사안은 정리해고, 희망퇴직 등 인력 구고조정이다. 2009년 당시 쌍용차는 회생전제조건 충족을 위해 총인원의 1/3이 넘는 2600여명을 구조조정안을 발표했고 이같은 결정은 2009년 여름 국가적인 논란이 됐던 '옥쇄파업'으로 이어졌다.
다만 현재 쌍용차 노조는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기업노조로 전환한 상태다. 2009년 이후 현재까지 한번도 파업이 없었고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 되자 임금삭감에도 합의했다. 법정관리 신청 후 연초 협력사들의 납품거부가 잇따르자 임금 50% 지급 유에도 받아 들였다. 다만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 2월 총 고용 유지를 전제로 회생계획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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