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경량화"…'핫스탬핑'기술 특허경쟁 '후끈'

파이낸셜뉴스       2021.04.26 10:36   수정 : 2021.04.26 10:36기사원문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 위한 대안으로 부상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을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량 경량화를 위한 '핫스탬핑'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데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차량 경량화 기술이 1회 충전 당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핫스탬핑(Hot stamping)기술은 고온으로 가열된 강판을 금형에 넣고 프레스로 눌러 성형한 뒤 금형 안에서 담금질을 하듯 급랭시켜 강도를 향상시키는 기술로, 복잡한 형태의 차체를 얇은 두께로 강하게 만들 수 있다.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핫스탬핑 관련 지식재산 5대 강국 (IP5)의 특허출원은 2010년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해 지난 8년간 연평균(2010~2017년) 20%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3년(2018~2020년)간 특허등록 건수는 평균 396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핫스탬핑 관련 세부 출원 기술별로는 소재에 대한 출원이 총 3163건(62.1%)으로 가장 많았고 장비 및 차체 부품 출원이 1767건(34.7%)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소재 출원 중에서는 도금재에 대한 출원이 33.2%로 가장 많고, 강판에 대한 출원이 20.2%, 도금방법에 대한 출원은 7.3%를 차지했다.

출원인 국적별로는 중국 출원비중이 총 1819건(34.6%)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1470건(28.0%), 일본 915건 (17.4%), 한국 464건 (8.8%), 미국 397건 (7.6%) 순이었다. 유럽, 일본의 경우 특허권 행사를 위해 해외에 출원하는 비율이 높고 각종 침해 사건과 관련한 특허권을 다수 보유해 핫스탬핑 기술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대부분(73.2%)은 자국에 출원한 것이고, 자국 출원의 등록률이 다른 IP5에 비해 낮은 점에 비춰 핫스탬핑 기술수준은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는 장비 및 차체 부품 생산기술에서 강점이 있지만 소재 관련 출원비중은 56.4%로 유럽(69.1%), 일본(66.7%)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요 외국기업들이 우리나라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출원비중을 늘리고 있어 핫스탬핑용 신소재 개발을 통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함중현 특허청 스마트제조심사팀 서기관은 "주요 외국기업들의 특허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해 특허로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신소재에 적합한 장비 및 열처리 방법에 대한 특허도 같이 확보해 포트폴리오로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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