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홍보·글쓰기, 결국 인간 이야기…선한 영향력 전하고파"
뉴시스
2021.05.12 16:07
수정 : 2021.05.12 19:50기사원문
국립정동극장 홍보→신인 '극작가'로 데뷔 단막극 '구멍' 대학로 씨어터쿰에서 공연
지난해 '제41회 서울연극제'가 진행한 '단막 희곡 공모'에서 '구멍'으로 당선, '신인 극작가'가 됐다.
또 그 해 말 벽산문화재단 '벽산희곡상 공모전'에서 장막 '호모 플라스티쿠스'가 뽑혀 극작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지선 홍보담당에 극작가라는 영예를 안겨준 '구멍'은 무대로 올려졌다. '제42회 서울연극제' 단막 스테이지의 하나로 12~16일 서울 대학로 씨어터쿰에서 공연한다.
서울연극제 예술감독인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김승철 대표가 연출로 나섰다.
"작품을 제대로 올린 경험도 없는 제 작품에 대해 연출님이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김 작가는 "김승철 연출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회사 면접보다 더 힘들어서 진땀을 뺐다"고 했다." 작품을 제 입으로 설명한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연출님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짚어주셨어요."
단막극 '구멍'은 어느 날 갑작스러운 땅꺼짐 사고로, 아내·아이를 잃은 남성의 이야기다. 작가가 TV에서 본 자동차 급발진으로 가족을 잃은 남성의 이야기가 모티브가 됐고, 2019년 그녀가 공포를 느끼던 땅꺼짐을 소재로 삼았다. 한 일간지 신춘문예 최종까지 올라갔던 희곡이었는데 아이를 출산한 후 상당 부분이 수정됐다.
플라스틱과 환경을 통해 근원적인 존재를 톺아보는 '호모 플라스티쿠스' 역시 올해 말 연극으로 옮겨진다. '스테디 레인' 등의 김한내 연출이 함께 한다.
김 작가는 사회적인 현상에서 소재를 주로 찾는다고 했다. 한예종 연극원에 재학 중이던 2008년 친구들과 독립예술인 자격으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선보였던, 연극 '브리튼을 구출해라'는 쓰레기가 소재였다.
변곡점이 생긴 건 2016년이었다. 당시 서울연극센터가 신진 극작가 발굴을 위해 마련한 웹진 연극in의 '10분 희곡'에 김 작가의 '무덤'이 게재됐다. 배우 김명기가 그 글을 우연히 읽고, 칭찬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 당시 두 사람은 연인 사이었고, 2017년 결혼해 지금은 부부다.
고선웅 예술감독이 이끄는 극공작소 마방진 1기 단원으로 현재 국립극단 시즌단원인 김명기는 항상 김 작가에게 "글을 꼭 써야 하는 사람"이라며 응원했다. "배우니까 얼마나 많은 희곡을 읽어겠어요. 그런 사람이 '구멍'에 대해 칭찬해줬을 때 얼마나 힘이 됐는지 몰라요."
김희철 대표를 비롯한 국립정동극장 직원들도 큰 힘이다. 김 대표는 "'글쓰기는 지선 씨의 또 다른 재능 중 하나이고, 우리 극장의 자랑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글쓰기 못지 않게 본업을 좋아한다. "창작자들의 생각과 고민을 옆에서 계속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홍보일의 가장 큰 보람이다. "결국 '인간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이 제 안에 축적이 됐어요. 또 글쓰기 자체가 직업이 아닌, 좋아하는 영역으로 남아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부캐 같은 작가가 진짜 자신의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모든 글쓰기는 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저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죠. 앞으로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될 수 있게, 글을 통한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realpaper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