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에 4억 더 주겠다"...파나소닉, 버블세대 구조조정
2021.05.17 16:00
수정 : 2021.05.17 17:48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내년에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파나소닉이 퇴직금에 약 4억원을 얹어주면서, 50세 이상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오는 6월 말 취임하는 55세 구스미 유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체제 출범에 따른 인적 쇄신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일본의 주간지 다이아몬드는 파나소닉이 '버블세대'를 본격 타깃화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한다고 보도했다.
파나소닉 측은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인원 삭감 자체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경영 쇄신 전략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파나소닉은 내년 4월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새 사장에 엔지니어 출신 55세인 구스미 유키를 낙점했다.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버블세대의 본격 퇴장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구스미 사장 내정자는 지난해 말 "아직도 수익성이 낮은 사업이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철저히 강화할 것"이라며 대규모 사업재편을 예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파나소닉이 선택과 집중에 따라 약 40여개에 달하는 사업분야를 과감하게 정리,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자원을 집중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올들어 구조개편의 속도는 빨라진 양상이다. 지난 3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블루욘더를 약 7000억엔(약 7조3009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 달에는 TV사업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소형 TV의 생산을 중국 가전업체에 위탁하기로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