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열로 에너지 절감 ‘친환경 경영’ 올인

파이낸셜뉴스       2021.05.27 18:04   수정 : 2021.05.27 18:04기사원문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국내 세번째 규모 시멘트 생산기지
폐열발전설비 도입 전력량 30% 확보
석회석·유연탄은 순환자원으로 대체

【파이낸셜뉴스 단양(충북)=강재웅 기자】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을 지난 26일 찾았다. 중앙고속도로 북단양IC에서 빠져나와 남동쪽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단양공장은 정문에서 소백산 자락을 바라보면 한일시멘트 글자로 가득찬 1만t 규모의 육중한 시멘트 저장고 두 개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 뒤로는 아파트 10층 높이의 시멘트 생산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단양공장은 충북 단양군 매포읍 소백산 자락 552만㎡ 대지에 6개 소성로와 분쇄설비 등을 갖춘 시멘트 생산기지다. 연 810만t 시멘트 생산이 가능하며 이는 국내 공장 중 3번째 규모다.

시멘트 공장에서 핵심 공정인 소성과정인 킬른(소성로)에 다가서니 열기가 느껴졌다. 시멘트 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소성공정은 1450도 이상의 고열을 필요로 한다. 에너지 소모가 크고 시멘트 생산원가에도 큰 영향을 준다.

단양공장에서는 이렇게 발생되는 열을 재활용하기 위해 폐열발전설비를 도입했다. 폐열발전은 시멘트 제조 시 배출되는 고온의 배기가스로 보일러를 가동해 고온·고압의 증기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증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소성로 바로 옆에 위치한 폐열발전설비에는 열기와 함께 증기 흡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쉬~익, 칙~' 소리가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전력절감효과은 탁월하다. 단양공장 전기 사용량 중 30%에 해당하는 전력량을 이 폐열발전설비를 통해 얻는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단양공장의 폐열발전설비는 연간 약 16만 MWh의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며 "폐열발전설비를 통해 절감할 수 있는 전력비를 평가하면 연간 약 1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는 연간 5만5000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폐열설비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에너지 비용을 절감시키는 한 축이다. 단양공장에 설치한 ESS설비는 48MWh급으로 연간 약 25여억원의 전력비용 절감효과를 보이고 있다.

단양공장이 친환경 생산기지로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순환자원 시스템이다. 소성로 옆에 아파트 4층 높이 공간에는 수북이 쌓여 있는 순환자원 운반차량이 쉼없이 오고갔다. 한일시멘트를 비롯해 국내 시멘트 업계는 시멘트에 90% 이상 사용되는 석회석을 대체할 대체 원료로 순환자원을 활용하고 있다. 원료 뿐 아니라 탄소 배출을 유발하는 유연탄을 대신할 보조연료도 순환자원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시멘트 업체는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고, 폐기물 부담도 크게 낮출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미 유럽과 일본, 미국 등에선 폐기물을 시멘트 산업에서 순환자원으로 재활용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유럽시멘트협회는 환경문제 해결에서 시멘트산업의 역할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2050년까지 시멘트를 제조하는 데 들어가는 연료를 거의 모두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을 재활용해 조달할 계획을 수립중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 등에 비하면 순환자원 활용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밖에도 한일시멘트는 지난 2014년에 석회석 사용량을 줄이고 생산 온도를 낮춰 기존 포틀랜드 시멘트에 비해 약 2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석회석 저감형 저탄소 시멘트' 개발도 성공,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에는 시멘트 업계 최초로 포틀랜드 시멘트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최근 시멘트 업계가 ESG경영 확대를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설비투자가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미지 개선은 물론 이익 증가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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