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R&D를 찾아준다면
파이낸셜뉴스
2021.06.13 20:15
수정 : 2021.06.13 20:15기사원문
우리나라도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역량을 높이기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의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예산은 3조910억원, 지원과제 수는 1만5000개를 넘었다고 한다. 2012년과 비교하면 R&D 지원예산만 1조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투자에 비해 성과는 아쉬움이 크다.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은 세계 최고 대비 80% 수준을 맴돌고 있으며,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이내의 히든챔피언 2700여개 중 한국기업은 1%가량이다. 또한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는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 500개 중 한국은 11개뿐이다. 결국 기술개발 투자가 '돈'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업의 어려움을 파악해 탄생한 것이 산기협의 IP-R&D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전 세계 특허정보를 활용해 자사 분석, 경쟁사 분석, 기술분석 등 3가지 기본 분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허방어를 목적으로 수개월 동안 진행되는 심도 있는 분석은 아니지만 특허를 잘 모르는 연구자도 클릭 몇 번으로 활용 가능해 호응을 얻고 있다. 사내에 특허전문가도 없고, 수백만원에 달하는 분석비용도 감당할 수 없는 중소기업에는 꼭 필요한 서비스다. 회원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했는데도 10개월 만에 1000건 넘는 이용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기술동향정보가 부족하다는 기업의 요청에 따라 국내외 기술정보기관과 협력, 기술정보 요약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67개 기관이 보유한 기술정보를 원하는 기업에 제공하는데, 이 또한 평범한 중소기업 연구원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공해서 전달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e메일과 카톡으로 약 2000명의 기업인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 간 협력을 돕기 위한 파트너 매칭도 시범운영 중이다. 기술협력 희망 기업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빅데이터 분석으로 찾아 연결하는데 9개 기업의 기술협력 파트너 매칭이 완료 단계에 있다.
산기협은 기업과 함께 고민하면서, 기업이 원하는 그리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정부가 산기협과 같은 협단체와 함께 기업이 돈 버는 R&D를 할 수 있도록 유용한 지원방안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창환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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