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감 페인트 수출… 지구온도 낮추는데 기여하겠다"

파이낸셜뉴스       2021.06.30 17:56   수정 : 2021.06.30 17:56기사원문
친환경 페인트 개발기업
신아이앤에스 김산 대표
일본제품 판매하다 가능성 발견
수용성 차열페인트 기술로 특허
건물표면 20~40도 낮추는 효과
유리가루 대신 이산화티타늄 사용
가격은 해외 제품의 3분의1 수준
사막 · 열대지역 개척 적극 나설것



【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 해룡산단에 위치한 신아이앤에스(대표 김산)는 건축물과 도로 등에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복사열을 차단해 궁극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하는 차열페인트 분야 스타트업 기업이다. 이 회사 김산 대표는 건설업체를 운영하며 발전소 유지 및 보수업무를 하던 중 지난 2017년 우연히 일본산 차열페인트를 접하고 매료돼 2019년 아예 차열페인트 전문 생산 및 시공 회사를 차렸다.

김 대표는 "차열페인트는 시공만으로도 건축물 표면온도를 20~40도 떨어뜨리고 내부온도도 3~5도 낮춰준다"며 "2년 가까이 일본산 차열페인트 판매와 시공을 해오다 '바로 이거다'는 확신이 들어 창업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차열페인트는 현재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과 후발주자인 일본과 한국의 기술력이 앞선 가운데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유엔기후변화협약 가입 국가를 중심으로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2015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활용이 크게 늘고 있다.

국내·외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서울에서 63만개 건물에 차열페인트를 시공했을 경우 평균온도를 2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27개 도시에서 차열페인트를 모의 실험한 결과 냉방부하 18~93% 감소 및 냉방에너지 20% 절감, 면적 100㎡당 CO2 배출량 연간 10t 감소, 대기환경과 스모그 현상 개선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도 오는 2030년까지 국가온실가스 37%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2050년 국가탄소중립 제로화를 실현하기 위해 차열페인트 시공 시 50%를 지원하는 국고 보조사업 등을 통해 사용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라면서면서 "정부 지원 물량이 현재 연간 7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탄소국경세(탄소 배출량이 많은 국가에서 배출량이 적은 국가로 상품 등을 수출할 때 부과되는 관세) 시행에 맞춰 정부의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위한 능동적인 대안으로 쿨러닝 차열페인트가 솔루션임을 강조했다.

그는 내로라하는 회사가 즐비한 국내 페인트 시장에서 차열페인트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필살기'로 친환경 온도저감형 수용성 차열페인트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국내 유일 도보용 차열페인트 특허도 갖고 있다. 현재 생산 중인 제품은 건물용 CR(Cool-Roof)과 도보용 CP(Cool-Pavement) 두 종류다.

건물용 쿨루프는 시공만으로 표면온도를 20~40도 이상 저감시켜주는 기능성 친환경 수성페인트다. 실내온도 역시 3~5도 낮춰져 냉방에너지 30% 절약으로 전기사용에 의한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증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주거시설이나 공공기관, 열에 민감한 전력통신설비, 운반시설, 산업단지, 농가·축사시설 등 광범위하게 사용 가능하다. 특히 한여름 폭염사고 및 재난을 예방할 수 있다. 흰색을 기본으로 모든 색을 구현할 수 있다.

신아이앤에스는 서울 영등포구 어린이집에 기후변화취약계층 지원사업으로 쿨루프를 시공했으며 아파트와 공장 등의 수요가 증가해 매출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주차장, 광장, 공원의 산책길, 자전거도로 등에 적합한 쿨페이브먼트는 기존 포장도로의 단점인 높은 햇볕 흡수율을 막아 최고 80도까지 치솟는 도로 표면 온도를 20~40도 낮춰주고 게다가 미끄럼 방지 기능까지 있어 도시열섬 현상 완화 및 도보길 안전사고 예방이 기대된다.

김 대표는 "정부는 지난 2018년 폭염도 재난으로 취급해서 재안안전법상의 자연재난에 포함시켜 관리하고 있으며 이후 전국 시·군·구에서 폭염 관련 조례를 제정해 차열페인트 사용이 보편화된 것도 업계 전망을 밝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아이앤에스 제품은 차열 소재로 가격이 비싼 유리가루 등 진공채 대신 자연석에서 추출한 이산화티타늄을 사용해 생산단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진공채를 사용한 외국 제품의 경우 18㎏ 한 통에 45만~60만원에 달하지만, 신아이앤에스 제품은 16만 5000원에 불과하다. 차열페인트의 성능을 나타내는 반사율도 기준치인 65%를 크게 웃도는 89~92%로 외국 제품과 비슷하다.

김 대표는 "외국 제품과 성능은 유사한데 가격은 3분의 1 수준이어서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등 사막기후나 열대기후 국가에서 충분한 가격경쟁력이 있어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대로 곧바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아이앤에스는 해외시장 개척을 염두해두고 신입사원 채용시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우선해서 뽑고 있다.

이와 함께 차열페인트의 적외선 반사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부설연구소를 개설해 석·박사급 연구원 3명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신아이앤에스는 차열페인트 분야 세계적 인증기관인 미국 CRRC(Cool Roof Rating Council)인증을 획득해 이미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이 쟁쟁한 기존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길은 기술력 개발밖에 없다"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아이앤에스는 현재 실내 에너지 효율을 50% 향상시키는 실내용 조도단열페인트와 기존 CP보다 도로 시인성이 개선된 미끄럼방지 겸용 친환경 수용성 표지용 도보페인트를 특허 출원해놓은 상태다. 실내용 조도단열페인트는 조명을 기존의 절반 가량만 써도 같은 밝기가 유지되고 단열기능이 포함돼 에너지 절약에 매우 효과적이어서 도보용 CP와 함께 주력 상품이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4계절이 있어 시장 확대가 제한적이지만, 열대기후나 사막기후 국가의 경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는대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지구온도를 1도 떨어뜨리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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