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실세 니카이 "文대통령, 日방문해 달라"...한일 의회외교 가동

파이낸셜뉴스       2021.07.14 20:39   수정 : 2021.07.14 22:50기사원문
한일의원연맹 김진표 회장 등 4명 방일
일본 측과 합동 간사회의 개최 
스가 총리 면담은 어려울 듯   
니카이 자민당 간사장, 文대통령 방일 요청  
한일의원연맹 측 "니카이 간사장, 무게감 있는 발언"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자민당 핵심실세인 니카이 도시히로 당 간사장이 14일 방일 중인 김진표 의원(더불어민주당)등 한·일 의원연맹 회장단과 만나 도쿄올림픽 개막에 맞춰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한·일 의원연맹 측과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인 NNN 보도를 종합하면 니카이 간사장은 이날 오후 도쿄 나가타초 자민당 본부를 방문한 한·일 의원연맹 회장단에 "꼭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본에 오셔달라고 전해달라.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일 의원연맹 측은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일 의원연맹 측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니카이 간사장이 문 대통령의 방일을 요청하며 이것이 당의 의견임을 강조, 무게감 있는 발언이었으며 우리로서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한·일 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 의원 등 회장단 4명은 1박 2일 일정으로 이날 도쿄를 방문, 일본 측 의회외교의 카운터파트너인 일·한 의원연맹 측과 8개월 만에 합동 간사회의를 열었다. 김진표 의원은 앞서 이날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놓고 "양국 외교당국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의회외교 차원에서 한·일 정상회담 문제를 거론할 지에 대해 "정치가 모든 문제를 다루므로 일본 의원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면 우리 의견을 얘기하겠다"고 했다.

이후 오후 4시부터 도쿄 나가타초 참의원 회관에서 열린 양국 의원연맹 합동 간사회에서 김 의원은 위안부 및 징용 노동자, 수출규제, 후쿠시마 오염수 등 한일관계 현안을 거론한 뒤 대화로 풀 수 있는 것은 우선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외교의 기본은 현상 유지"라며 "양국 관계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상 유지'를 언급한 것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도발, 징용 및 위안부 배상 판결을 둘러싼 일측의 고자세 외교 등으로 대화 국면 조성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일본 측 에토 세이시로 일·한 의원연맹 회장대행은 "한·일 양국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며 "양국은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층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아시아, 특히 동아시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초석"이라고 칭했다. 가와무라 다케오 일본 측 연맹 간사장은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을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선언한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면서 "양국은 미래를 위해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측 일·한 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자민당 의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번 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한·일 의원연맹 회장단은 지난해 11월 방문 당시에는 스가 총리와 면담을 했으나 이번에는 성사되기 어려운 분위기다. 대신, 자민당 실세로 불리는 니카이 간사장과는 별도의 면담을 했고, 그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방일 요청 발언이 나온 것이다.

도쿄를 방문한 의원은 김진표 연맹 회장, 김석기 간사장(국민의힘), 김한정 상임간사(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여성위원장(더불어민주당) 등 4명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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