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기적
파이낸셜뉴스
2021.07.21 18:15
수정 : 2021.07.21 18:15기사원문
네덜란드말로 '낮은(Neder) 땅(Land)'이라는 뜻의 국호도 여기서 유래했다.
지난 14~15일 '100년 만의 폭우'가 서유럽을 강타했다. 평소 한 달간 내릴 비가 하루 사이 라인강 유역의 독일과 '베네룩스(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3국'에 쏟아졌다. 그러나 수마가 할퀴고 간 나라 간에도 희비는 엇갈렸다. 독일·벨기에에서는 20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160여명이 죽고, 1000여명이 실종된 독일은 초상집 분위기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선 20일 현재까지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이번에 엄청난 인명·재산 손실을 입은 독일에선 정치적 갈등이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홍수 및 가뭄조절용으로 만든 4대강의 보를 철거하자는 일부 환경지상주의자들과 존속을 바라는 유역 농민들이 몇 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하지만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빚어진 희비 쌍곡선의 속내를 제대로 들여다본다면 후자의 손을 들어줄 듯싶다.
"이런 홍수가 2050년쯤 닥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더 빨리 왔다"는 네덜란드 정부 당국자의 안도 어린 언급이 남의 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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