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SH 사장, 야당판 내로남불 아닌가
파이낸셜뉴스
2021.07.29 18:09
수정 : 2021.07.29 18:09기사원문
여당 측 입장이 다 맞진 않겠지만 최소한 김 후보자의 도덕성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형국이다.
민주당 측 시의원들은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부동산 정책관을 주로 문제 삼았다.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을 비판한 전력을 두고 서민주거를 책임지기엔 역부족이라고 몰아세운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는 해당 사업이 이미 서민 거주자들의 반발을 불렀다는 점에서 관점의 차이에 불과할 수 있다. 다만 김 후보자가 부동산을 4채나 보유 중이라는 점은 당사자나 소속당인 국민의힘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물론 시장경제하에서 다주택 보유나 임대사업이 죄악은 아니다. 그러나 서울시 공공주택 공급 책임자인 SH 사장에 다주택자를 앉히는 게 국민정서와 부합할 리 만무하다. 더욱이 문재인정부에 왜 '내로남불 정권'이란 낙인이 찍혔겠나. 집값을 잡는다며 다주택자를 투기꾼으로 등치시켰지만,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등 다주택 보유 고위직들이 즐비했던 것도 한 요인이었다.
29일 김 후보자가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하겠다"고 했지만, 오 시장이 김 후보자 임명을 밀어붙여선 곤란하다. 그럴 경우 시의회와의 갈등은 차치하더라도 두고두고 '야당판 내로남불' 사례로 회자될 게 뻔하다. 오세훈표 주거복지정책을 안착시키기 위해서라도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한 뒤 능력과 도덕성을 겸전한 적임자를 물색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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