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손 떼자마자 무너진 아프간의 교훈
파이낸셜뉴스
2021.08.18 18:30
수정 : 2021.08.18 18:30기사원문
이 같은 참상이 남의 일 같지 않아 보인다. 1975년 남베트남 패망 때 '사이공 함락' 장면을 떠올리게 할 만큼 기시감이 들게 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전쟁에서 기한 없이 싸웠던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국제문제에 개입한다는 뜻의 '미국이 돌아왔다'라는 깃발을 스스로 내린 셈이다. 사실상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한 '바이든 독트린'에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당장 중국의 침공을 우려하는 대만에서 "아프간의 비극적 정국이 대만에는 섬광탄"(중국시보 16일자 사설)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 안을 들여다보면 걱정스러운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문재인정부 들어 삐걱거리는 한미 동맹의 현주소를 보라. 올해 한미 훈련은 북·중의 눈치를 보느라 과거의 '반의 반' 수준으로 쪼그라들 정도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추경 편성 과정은 기가 막힐 지경이다. 부유층에까지 재난지원금을 주려고 대북 억지력의 핵심 지렛대인 F35 스텔스기 등 전략무기 예산을 2조3000억원 삭감했다니 말이다.
아프간의 비극에서 얻을 교훈이 뭘까. 스스로 안보를 지키려는 의지가 없는 나라를 끝까지 보호해 줄 우방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아프간에서 손을 뗀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고 우리의 안보의식을 다잡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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