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이 날 더듬고 옷 찢어" 파키스탄 도심 공원서 여성 봉변 '충격'
파이낸셜뉴스
2021.08.19 07:13
수정 : 2021.08.19 09:29기사원문
파키스탄 공원에서 수만명이 모인 가운데 한 여성이 남성 수백명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하고 금품을 뺏기는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나흘 전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호르에 위치한 공원에서 여성 A씨가 틱톡 동영상을 촬영하던 중 남성 군중으로부터 추행과 폭행을 당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공원에는 파키스탄의 독립기념일을 맞아 최대 4만명의 사람이 모여있었다.
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트위터에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영상에서 A씨를 둘러싸고 있던 남성들은 그를 더듬거나 잡아당기다가 머리 위로 들어 올린 뒤 공중에서 옮기기 시작한다. 여성의 도움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폭행한다. 한 남성은 A씨의 신발을 벗겨 멀리 던지기도 한다.
A씨는 "남성들이 나를 더듬으며 밀고 당겼다"며 "여러 사람이 나를 도우려 했지만, 힘에 밀려 옷이 찢긴 채 결국 공중으로 던져졌다"고 말했다. 또 "내가 갖고 있던 반지·귀걸이 등 귀금속을 비롯해 휴대전화와 신분증, 갖고 있던 현금 1만5000루피(약 23만원)를 까지도 다 빼앗겼다"며 "상황을 지켜보던 공원 경비원이 (도망치도록) 펜스를 열어줬지만, 오히려 이곳을 통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왔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여성에 대한 성추행과 폭행, 절도, 폭동, 불법 집회 등의 혐의로 신원미상의 수백명을 입건해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이 사건 여파는 파키스탄 정치권까지 확산했다.
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 의장은 "이건 우리 사회의 부패와도 관련 깊다. 파키스탄인을 수치스럽게 하는 사건"이라며 "파키스탄 여성들이 불안을 느낀다. 모두의 안전과 평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고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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