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실적, 애플 의존도 68%

파이낸셜뉴스       2021.08.19 18:37   수정 : 2021.08.19 18:37기사원문
상반기 최대 실적 '양날의 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쓰고 있는 LG이노텍의 애플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성공 여부에 따라 LG이노텍의 실적과 카메라모듈 시장점유율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 상반기 매출 5조4250억원 중 68% 이상인 3조6992억원이 애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2조1376억원)보다 1조5616억(73%) 더 늘었고, 애플향 매출 의존도 역시 7%포인트가량 증가했다. 회사는 기판과 전장 등에서 사업과 고객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나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LG이노텍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7%에서 2017년 54%, 2018년 58%, 2019년 64%에서 2020년 68% 등으로 상승했다.

이 회사의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주로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광학솔루션이 70%로 압도적으로 많고, 이어 기판 13%, 전장 12%, 기타 5% 등으로 치우쳐 있다. 현재로선 애플과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에 애플의 사업이 잘 되길 응원해야 하는 구조다. 올해는 애플의 신제품들이 대박 행진을 이어갔고, 덕분에 LG이노텍도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증권가에선 LG이노텍의 연간 매출액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해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이노텍은 다음달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13 양산 계획에 맞춰 지난 2월 광학솔루션 사업에 5478억원을 신규 투자를 결정하고 생산시설을 늘렸다. 업계는 아이폰13 시리즈가 연말까지 9000만대가 생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 많은 규모다.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시장점유율도 2019년 15.0%, 2020년 14.9%, 2021년 상반기 18.1%로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3에는 센서시프트 카메라가 지난해 1개 모델에서 올해 4개 모델로 확대 채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이 수혜를 누려 하반기 매출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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