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저항군 본거지에 진압병력 보내...내전 불붙나

파이낸셜뉴스       2021.08.23 14:04   수정 : 2021.08.23 14: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달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던 탈레반이 북동부 판지시르주에 수백명의 병력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수도 함락 이후 판지시르에 집결한 아프간 정부군 잔존 세력과 군벌들은 아프간 34개주 가운데 이미 3개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탈레반이 새 정부에 끼워주지 않으면 전쟁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범아랍 매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탈레반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아프간 이슬람 토후국의 이슬람 전사 수백명이 판지시르주로 향했으며 현지 주정부 관리들이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거부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북동쪽으로 65km 떨어진 판지시르주는 천혜의 요새로 1980년 아프간·소련 전쟁 당시 격전지였다.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전에 탈레반과 싸웠던 군벌 ‘북부동맹’의 근거지도 판지시르였다. 현지에는 지난 15일 카불 함락 이후 탈레반에 저항하는 아프간 정부군 잔존세력과 민병대가 모여들었다. 저항군을 이끄는 인물은 아흐마드 마수드로1980년대 아프간·소련 전쟁의 게릴라 영웅이자 아프간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휘하에 약 9000명이 모였으며 아프간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과 비스밀라 모함마디 전 국방장관 등도 마수드 세력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저항군은 판지시르 외에도 주변 파르완주와 바글란주까지 점령했다.

마수드는 22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라비아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소련에 맞섰고, 탈레반에도 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프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탈레반을 용서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마수드는 탈레반에 포괄적 정부 구성을 촉구하면서 “탈레반이 대화를 거부할 경우 전쟁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탈레반도 일단 대화를 하자는 입장이다. 드미트리 쥐르노프 아프간 주재 러시아 대사는 21일 발표에서 탈레반 고위 관계자가 저항군에게 정치적 합의를 원한다는 점을 전달해 달라고 자신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유혈사태를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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