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 AI 소설감독 “AI작가, 아직까진 대필작가에 가깝다”
파이낸셜뉴스
2021.08.25 15:08
수정 : 2021.08.25 15:22기사원문
“인공지능(AI) 작가가 최고 수준 작가의 디테일과 표현력을 따라가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아마도 구상이라는 영역은 조금 더 시간이 남아 있을 것 같다. 소설가가 AI의 등에 올라탄다는 전제 하에서 문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더욱 풍부해지고 전반적으로 작품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
소설감독은 AI작가가 집필할 환경을 마련한 다음 명령을 내리고, AI작가의 결과물을 확인한 다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명령을 조정한 다음 리테이크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소설 ‘지금부터의 세계’는 국내 최초로 AI가 쓴 장편소설로, 지체장애인 아마추어 수학자, 수학과 교수, 정신의학과 의사, 천체물리학자 등 다섯명의 주인공이 각자의 자리에서 존재의 비밀을 탐구하면서 하나로 모이는 이야기다.
이 소설에는 대학교 수학과 교재로 쓰여도 될 만큼 전문적인 수학이론을 전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 감독은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소설에서 다루는 모든 문학적 표현이 가능해 소설 자체를 생산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 감독은 “실제 집필을 소설쓰기를 학습한 AI가 담당했다. 아직까지는 사람이 기본 구성과 콘셉트를 짜줘야 한다. 또 운문에 대해서도 AI가 구현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AI작가는 사람이 하는 일로 따지면 이른바 ‘대필작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놀라운 것은 그 대필작가 수준이 때로는 의뢰인을 아연실색하게 할 정도라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물론 전체적인 구성을 짜는 재주는 아직까지 인간만의 것이다. AI가 복잡한 소설을 구상할 능력 자체는 아직 없지만 그런 복잡성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세부 작업들의 번거로움을 혁신적으로 줄여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AI작가의 수준에 대해 “문장력은 사실상 거의 교정을 보지 않아도 될 수준이다. 깔끔하며 제법 기교를 부리기도 한다”며 “문체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구현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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