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확진자 더디게 감소중…'위드 코로나' 실험도 시작

뉴스1       2021.09.06 11:11   수정 : 2021.09.06 11:44기사원문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6일부터 10월 3일까지 4주간 또다시 연장된다. 다만, 이날부터 사적 모임 기준은 완화됐다. 백신 접종자에 한해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늘어나는 한편,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시간도 연장된다.

백신 접종 인센티브가 본격적으로 적용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미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8월 30일~9월 5일) 국내 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1654.9명으로 그 전주 1700.9명보다 2.7% 감소했다. 4차 유행 속 신규 확진자가 더디지만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기간을 확장해도 확진자 발생은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2주 전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1728.4명, 3주 전에는 1791.7명이었다.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 접종률이 상승함에 따라 억제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신 수급도 꾸준히 이뤄지면서 접종률도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과 몇 주 전만 하더라도 백신 수급 난항으로 OECD 최하위권이었던 1차 접종률은 58%를 넘어서며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날 오전 기준으로 누적 1차 접종자는 3000만 명을 넘어섰고 전체 인구 대비 58.4%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접종대상 연령인 18세 이상으로 따지면 67.97%에 이른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추석 전까지 전 국민 1차 접종률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정부의 계획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예방접종이 확대되면서 일부 방역 조치는 완화된다. 거리두기 4단계 지역인 수도권의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 늘어난다. 또 오후 6시 이전 4명,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 제한됐던 사적 모임은 접종 완료자를 포함하면 최대 6명까지 허용된다. 3단계 지역은 장소에 상관없이 접종 완료자를 포함하면 최대 8명까지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사실상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6월 한차례 시도하려고 했던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 적용이 추석 연휴를 전후로 본격 시행됐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 초반까지 떨어지면 위드 코로나로의 본격적인 방역체계 전환도 고려 중이다. 앞서 정부는 "(위드 코로나와 관련) 구체적인 시기나 내용은 정해진 바가 없지만, 1차 접종의 전 국민 70%(3600만 명) 완료가 추석 전에 달성할 것 같다"면서 "그 뒤 2주 정도 지나 9월 말이나 10월 초에는 모든 것이 검토 가능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이다.

장기간의 거리두기로 소상공인 등 서민경제가 어려운 만큼 방역과 민생을 모두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하다. 주 일평균 확진자가 감소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더딘 상황이고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이동량이 늘어나면서 다시 확산세가 커질 수 있다.

특히 추석 연휴를 전후로 한 지난해와 올해의 유행 상황이 크게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것은 같지만 지난해 추석 연휴 하루 전날 신규 확진자는 113명에 불과했다. 현재 평일 기준 170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같은 이동량에도 전파력은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향후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더라도 완만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특정 시점을 정하는 등 잘못된 신호를 주면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이지만 낮아진 경각심, 델타 변이의 높은 전파력 등을 감안했을 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잘못된 신호를 줄 경우 지난 6월과 같이 국민들이 현재 상황에 대해 오판하면서 재유행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도 말한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특정 시점부터 위드 코로나를 도입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상황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국민들에게 불필요하거나 효과가 떨어지는 조치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더라도, 거리두기나 방역수칙을 즉시 완화할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미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한 영국 등의 상황을 고려한 판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방역전략을 전환해도 어느 정도 거리두기나 방역수칙을 완화할 수 있을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제일 마지막까지 유지해야 하는 개인방역수칙일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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