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앞둔 中 왕이 "강대한 중국은 베트남의 기회"
파이낸셜뉴스
2021.09.12 14:46
수정 : 2021.09.12 14:48기사원문
- 韓 등 4개국 순방 첫 목적지 베트남...순방의 성격 파악할 단서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14일 방한을 앞두고 베트남을 먼저 방문, “강대하고 번영한 중국은 베트남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왕 부장이 베트남을 시작으로 한국 등 아시아 4개국 잇따라 찾을 예정인 만큼 그의 발언은 순방 성격을 파악할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또 중국과 베트남은 우호적인 이웃 국가이며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 양국 관계의 전반적 이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경제 무역 교류의 질서 있는 진행을 유지하고 국경을 초월한 경제협력구역 건설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베트남 모두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외부 세력의 비방 공격에 대해 함께 공동 이익을 수호하고 내정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며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견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남중국해를 놓고는 우호적인 협력을 통해 갈등과 차이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 및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남중국해 행동강령’에 대한 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시아, 부루나이 등 6개국을 둘러싸여 있는 핵심 군사요충 해역이다. 또 세계 물동량의 50%가 이곳을 통과하며 매년 3조달러(약 3444조원) 규모의 해상 운송이 오가는 ‘골드 해역'으로 꼽힌다. 아울러 남중국해 밑에는 280억배럴의 원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형태의 9개 선인 ‘9단선’을 긋고 자국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2016년 7월 국제상설국제재판소(PCA)가 법적인 근거 없음이라고 판결한 이후에도 장악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변국들과 분쟁 중이다. 미국 등 서방국가는 중국을 견제, 남중국해에서 수시로 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왕 부장은 “양국은 남중국해에서 어렵게 얻은 평화와 안정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면서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을 공동으로 저지하고 국제 사회에 중국과 베트남 인민이 지혜롭게 의견 차이를 극복하고 협력한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왕 부장은 전날에는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과 만나 “중국은 베트남과 더불어 아시아태평양 및 동아시아에 집중하고 아세안 중심의 지역 협력 구조를 확고히 추진해 역외 세력이 아세안의 중심 지위를 무력화하지 못하게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언급하며 기원을 놓고 정치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5G(5세대) 등 첨단기술 분야와 대형 프로젝트를 비롯한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협력 가속화도 제안했다.
왕이 부장이 베트남에 이어 캄보디아, 싱가포르를 방문한 뒤 14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찾는다. 정의용 장관과 회담은 15일로 예정돼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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