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조모상 직장에 알리니 "왜 복잡하게 만드냐.. 할머니랑 친하냐"
파이낸셜뉴스
2021.10.04 09:42
수정 : 2021.10.04 10:08기사원문
외조모상을 당한 한 은행원이 상사로 추정되는 직원으로부터 “바빠죽겠는데 왜 복잡하게 만드냐” 등의 막말을 들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런 곳에 다니는 내가 싫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회사에 말을 하자마자 첫 마디가 바빠죽겠는데 왜 복잡하게 만드냐는 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상사로 추정되는 직원으로부터 들은 핀잔에 “기가 막혔다”며 “사람이 죽었는데 저게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소린가”라고 토로했다.
A씨는 해당 직원이 핀잔을 주는 데 이어 ‘너 3일 연휸데 쉬지도 못하네?’ ‘웃으면 안 되는데 너무 웃기다’ 등의 말을 하며 계속 웃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직원이) 조부모상에 5일을 쉰다는 걸 알고는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직원은 A씨에게 ‘무슨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데 5일을 쉬냐’ ‘너 할머니랑 친하냐’ ‘가서 할 일도 없을 텐데’ 등을 막말을 했다.
그러면서 직원은 ‘며칠 쉴 건지 얘기해라’ ‘빨리 결정하라’고 A씨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네가 명절에도 집에 안 가는데 할머니랑 친하면 얼마나 친하고 몇 번이나 봤겠냐’는 말도 들었다”고도 폭로했다.
A씨는 “사람이면 어떻게 저런 말들을 할 수 있나 생각했다”며 “본인의 일은 바위만큼 크게 반응하고 남의 일은 티끌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저 사람의 태도가, 저런 사람들과 구성원이라고 일을 하고 있는 내가 너무 싫고 경멸스러웠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입장 바꿔서 본인이 부모상을 당했을 때 자기 자식이 다니는 회사 상사가 저런 반응을 했다면 본인은 어땠겠냐”며 “조부모는 중요하지 않으니까 참석할 필요 없이 회사 출근하라는 말을 들었다면 본인은 제정신일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하라”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배려심이 없는 건 둘째 치고 가족 모욕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격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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