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 강의'에 '야동 음성'까지...언택트가 낳은 대학가 해프닝
파이낸셜뉴스
2021.10.31 11:56
수정 : 2021.10.31 11: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언택트(비대면) 사회로 나아가는 과도기의 작은 부작용일까, 대면 사회로 돌아와야 하는 이유일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학교에서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면서 눈살이 찌푸려지는 해프닝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교수는 곧바로 카메라를 끄고 수업을 이어갔지만, 학생들의 충격과 실망은 가시지 않았다.
학생들은 "등록금이 아깝다", "징계해야 한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해당 교수는 이날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고열이 났지만, 예정대로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욕조에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또 지난 18일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서울의 한 대학교 비대면 수업 중 누군가의 성관계 소리가 들렸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줬다.
강의를 듣던 학생들과 일부 언론은 학생이 수업 도중 PC 음소거를 하지 않은 채 성관계를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지만, 해당 소리는 휴대전화에서 재생된 성인물 영상에서 흘러나온 소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무리 집에서 강의를 듣는다 할지라도, 다 같이 모여 강의를 듣는 순간의 장소는 공적인 영역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방침에 발맞춰 대학가에서는 대면 수업 확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앞서 교육부도 전 국민 70% 백신 1차 접종 완료를 기점으로 단계적 대면 활동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1차 접종을 완료한 후에는 대면 수업을 실험·실습·실기와 소규모 수업 위주에서 전반적인 학내 대면 활동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 6월 알바천국이 전국 대학생 2613명에게 대면·비대면 수업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 전면 대면 수업 전환에 대해 찬성은 45.3%, 반대는 50.8%로 나타났다.
복수의 학생들은 대외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과 보다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 대면 수업 확대를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대면 수업 전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학교와 먼 거리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주거 및 통학 소요 시간 등에 대한 문제도 토로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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