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잘하는 '플랫폼' 기업 된 카카오…3분기 매출 네이버 앞질렀다

뉴스1       2021.11.04 09:08   수정 : 2021.11.04 09:17기사원문

(왼쪽부터)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2018.3.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카카오 플랫폼·콘텐츠 분기별 매출 비중 변동 추이 (카카오 3분기 실적발표 리포트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카카오가 '플랫폼'을 넘어 '콘텐츠'까지 잘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40%대를 차지하던 '콘텐츠' 부문은 지난 3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을 추월하며 전체 매출의 55%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8.2% 증가한 1조7407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카카오는 이번 분기 처음으로 네이버의 분기 매출(1조7273억원)을 앞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81억원, 당기순이익은 866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9%, 502.7%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은 컨센서스(잠정치)보다 높았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증권업계는 카카오의 3분기 매출을 1조6600억원, 영업이익은 2224억원으로 전망했다.

카카오는 영업이익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 "스토리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따른 마케팅 등 투자 증가와 모바일 게임 '오딘'의 공격적 프로모션 등으로 전반적인 마케팅 비용이 크게 상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딘 대박' 카카오게임즈 성장세 눈에 띄네

3분기 카카오 실적에선 콘텐츠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3분기 카카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9621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은 게임, 뮤직(멜론, 음반유통 등), 스토리(엔터테인먼트, 웹툰), 미디어(영상제작, 매니지먼트) 등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콘텐츠 전체 매출의 20%대를 차지했던 카카오 게임사업은 이번 3분기 48%로 그 점유율이 치솟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6월 출시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영향이다. 오딘은 17주 연속 국내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게임사업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진출에 힘을 주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를 위해 두 각자대표의 글로벌 사업 총괄을 발표하며 'Beyond Korea(한국을 넘어), Beyond Game(게임을 넘어)'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 바 있다.

남궁훈·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는 지난 3일 주주서한을 통해 모든 게임을 글로벌로 출시할 것이란 계획을 밝히며, 스포츠·메타버스·대체불가능한토큰(NFT)에 집중해 관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밖에도 콘텐츠 부문에서 스토리 매출은 플랫폼과 지식재산권(IP) 유통 거래액의 견조한 성장과 함께 타파스와 래디쉬의 편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한 2187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971억원을 달성했으며,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831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기반 광고 사업도 여전히 순항중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의 플랫폼 부문은 톡비즈, 포털비즈, 플랫폼 기타(모빌리티, 페이, 엔터프라이즈 등)로 구성됐는데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사업과 신사업 모두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먼저 지난 3분기 카카오의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404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측은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형 매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했다"며 "톡 생태계 내 매출 선순환 효과와 커머스 거래액 성장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카카오페이의 결제, 금융 서비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2547억원을 기록했다. 모빌리티 가맹택시 공급 확대도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

다만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192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측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 및 기존 검색광고 상품을 일부 종료한 데 따른 매출 감소"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분기 카카오톡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4480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MAU는 541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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