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카카오가 '플랫폼'을 넘어 '콘텐츠'까지 잘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40%대를 차지하던 '콘텐츠' 부문은 지난 3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을 추월하며 전체 매출의 55%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8.2% 증가한 1조7407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카카오는 이번 분기 처음으로 네이버의 분기 매출(1조7273억원)을 앞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81억원, 당기순이익은 866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9%, 502.7% 늘었다.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은 컨센서스(잠정치)보다 높았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증권업계는 카카오의 3분기 매출을 1조6600억원, 영업이익은 2224억원으로 전망했다.
카카오는 영업이익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 "스토리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따른 마케팅 등 투자 증가와 모바일 게임 '오딘'의 공격적 프로모션 등으로 전반적인 마케팅 비용이 크게 상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딘 대박' 카카오게임즈 성장세 눈에 띄네
3분기 카카오 실적에선 콘텐츠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3분기 카카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9621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은 게임, 뮤직(멜론, 음반유통 등), 스토리(엔터테인먼트, 웹툰), 미디어(영상제작, 매니지먼트) 등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콘텐츠 전체 매출의 20%대를 차지했던 카카오 게임사업은 이번 3분기 48%로 그 점유율이 치솟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6월 출시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영향이다. 오딘은 17주 연속 국내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게임사업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진출에 힘을 주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를 위해 두 각자대표의 글로벌 사업 총괄을 발표하며 'Beyond Korea(한국을 넘어), Beyond Game(게임을 넘어)'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 바 있다.
남궁훈·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는 지난 3일 주주서한을 통해 모든 게임을 글로벌로 출시할 것이란 계획을 밝히며, 스포츠·메타버스·대체불가능한토큰(NFT)에 집중해 관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밖에도 콘텐츠 부문에서 스토리 매출은 플랫폼과 지식재산권(IP) 유통 거래액의 견조한 성장과 함께 타파스와 래디쉬의 편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한 2187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971억원을 달성했으며,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831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기반 광고 사업도 여전히 순항중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의 플랫폼 부문은 톡비즈, 포털비즈, 플랫폼 기타(모빌리티, 페이, 엔터프라이즈 등)로 구성됐는데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사업과 신사업 모두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먼저 지난 3분기 카카오의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404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측은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형 매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했다"며 "톡 생태계 내 매출 선순환 효과와 커머스 거래액 성장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카카오페이의 결제, 금융 서비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2547억원을 기록했다. 모빌리티 가맹택시 공급 확대도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
다만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192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측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 및 기존 검색광고 상품을 일부 종료한 데 따른 매출 감소"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분기 카카오톡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4480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MAU는 541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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