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끌고 신사업 밀고… 통신3사 3분기 연속 영업익 1조 돌파

파이낸셜뉴스       2021.11.14 17:45   수정 : 2021.11.14 17:45기사원문
3사 모두 올 영업익 1조 달성 무난
5G 망품질 불만·인터넷장애 겹쳐
호실적에도 설비투자 '인색' 평가
4분기엔 전년수준 규모 회복할 듯

이동통신 3사가 올 3·4분기 5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올들어 3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한 것. 5G 가입자 증가와 '탈통신' 등의 신사업 진출로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네트워크 설비 투자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3사 합산 영업익 3분기 연속 1조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올들어 3분기 연속 1조원을 넘었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3·4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7% 증가했다. 매출은 4조96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5% 늘었다. KT의 3·4분기 영업이익은 3824억원, 매출은 6조2174억원으로 같은기간보다 각각 30%, 3.6% 늘었다. 지난 10월 유무선 인터넷 장애사고 피해 보상비용은 4·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LG유플러스는 2010년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 연결기준 3·4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2767억원, 3조4774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통신3사 모두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도 유력하다.

통신3사의 성장세는 단연 5G가 이끌었다. LTE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제로 구성된 5G 요금제 가입자가 늘면서 수익도 증가했다.

SK텔레콤의 5G가입자 수는 지난 9월말 기준 865만명이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점유율은 47.0%로 직전분기(46.7%)보다 늘었다.

KT의 5G 가입자도 561만명으로 전체 후불 휴대폰 가입자의 39% 수준까지 올라왔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3·4분기 5G 가입자가 지난해보다 89.1% 증가한 410만8000명을 기록했다.

5G 가입자가 늘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3만원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3만669원, KT는 3만2476억원, LG유플러스는 3만912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 2.7%, 0.5% 증가한 수치다.

■5G 실적 견인에도 설비투자 '인색'

5G 가입자가 늘어남에 따라 통신사들은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5G 망 품질에 대한 가입자 불만이 이어진 상황에서 KT 인터넷 장애사고까지 겹쳐서다.

실제 올 3·4분기 통신3사의 누적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줄었다. SK텔레콤의 올 3·4분기 누적 무선 설비투자액은 21.5% 줄어든 1조1539억원을 기록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누적 설비투자 규모도 각각 1조4648억원, 1조4638억원으로 전년보다 17.9%, 8.4% 감소했다.

다만 통신사들은 4·4분기 설비투자가 이뤄지면 전년과 비슷한 투자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 투자가 연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데다 4·4분기 '농어촌 5G공동망' 구축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KT는 지나 9일 실적 발표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발주 기준으로는 지난해와 유사하며, 4·4분기에 (예정대로) 집행되면 누적 금액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망 안전성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내년 통신사들이 부담할 설비투자비용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국내 통신 3사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줄어들 전망"라며 "단 커버리지 논쟁, 통화 품질, 규제 상황 등을 감안할 땐 2022년엔 CAPEX 가이던스는 올해보다 높게 제시될 가능성 크다"고 내다봤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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