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위한 108배, 100번도 더 할 수 있어요"…애타는 '수능 모심'

뉴스1       2021.11.18 13:18   수정 : 2021.11.18 13:18기사원문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8일 광주 서구 쌍촌동 무각사에서 자녀의 수능 기원을 위해 수험생의 어머님들이 참배를 올리고 있다. 2021.11.18/뉴스1 김동수 기자


(광주=뉴스1) 김동수 기자 = "자식을 위해서라면 108배는 100번도 더 할 수 있어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진행 중인 18일 오전 11시. 도심 속 사찰인 광주 서구 무각사 대웅전에서는 참배기도를 올리는 수험생 부모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무각사에서는 지난 8월11일부터 이날까지 '대학입시 수능 백일기도'를 봉행 중이다.

50여명의 부모들은 두 손을 모으고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정성을 다해 기도를 하고 있다.

자신의 방석 앞에 염주를 내려놓고 '수능 100일 기도 발원문'에 자녀의 사진을 끼워놓은 어머니들의 표정에는 진지함과 함께 간절함이 배어 있다.

108배가 시작되면서 한 어머니는 호흡이 거칠어지고 일어나다 잠시 비틀하기도 했다. 또다른 어머니는 허리에 통증이 있는 듯 오른손으로 허리춤을 부여잡고 견뎌내는 모습이었다.

주지스님의 사시예불이 이어지자 어머님들은 두 눈을 감고 자세를 유지했다. 한 어머니는 발원문에 끼워놓은 자녀의 사진을 얼굴에 맞대고 흐느끼기도 했다.

광산구 하남동에 사는 박미경씨(58)는 "아침에 아들과 긴 이야기를 하고 곧바로 무각사로 넘어왔다.

박씨는 "아들의 수능 결과도 중요하지만 아프지 않고 착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매사에 긍정적으로 기쁜 마음을 가지고 누군가를 돕고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광산구 신가지구에 거주하는 박선현씨(55)는 "아들이 경신여고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는데 별일 없이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아들이 성인되고 앞으로 커 갈수록 사회 낙오자가 되지 않고 리더자가 됐으면 한다. 매일 절을 하러 오는데 오늘은 조금 더 특별하다"고 미소지었다.

기도를 마치고 정오에 대웅전을 나서는 학부모들은 '이정도는 당연히 해야지', '조금 힘들었지만 아들 생각에 해냈다'면서 서로를 격려했다.


북구 중흥동에 사는 김모씨(54)는 "시험장에서 아들을 보내고 뒷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왔다"며 "내색은 안했지만 공부하는데 얼마나 힘든지 이해도 간다. 이번을 계기로 아들과 가까워지고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무각사 관계자는 "수능 당일에는 하루종일 절을 올리는 어머니들도 계신다"며 "모든 수험생들이 수능을 잘 치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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