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적' 박해민 "감정 정리가 잘 안되네요"

뉴스1       2021.12.14 14:21   수정 : 2021.12.14 14:21기사원문

LG 트윈스로 4년 계약에 합의한 박해민.(LG 트윈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아직 감정 정리가 잘 안되네요."

14일 연락이 닿은 박해민(31·LG 트윈스)의 목소리에선 착잡함이 묻어나왔다. 대형 계약을 맺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설렘도 있었지만 그에 앞서 오랜 시간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한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박해민의 감정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LG는 14일 "외야수 박해민과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연봉 6억원·인센티브 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찌감치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에 관심을 보여온 LG는 국가대표 외야수 박해민 영입으로 공수주에서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박해민은 "LG는 물론 삼성도 우승을 노리는 팀이 됐다. 솔직히 우승을 보고 LG로 왔다는 건 말이 안된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삼성과 의견 차이가 있었고, LG가 좋은 조건을 제시해줬다"고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철저한 비즈니스 논리 속에 이적을 하게 됐지만 박해민은 협상 과정에서 삼성의 진정성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삼성도 최선을 다했다는 걸 협상을 통해 느꼈다. 'LG와 같은 조건을 맞춰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했다. 서운한 마음 없이 감사한 마음만 갖고 이적하게 됐다"며 진정성을 보여준 삼성에 고마움을 표했다.

박해민은 이적이 결정된 후 직접 동료 선수들과 프런트에게 전화로 소식을 알렸다. 기사로 먼저 접하는 것보다 자신이 먼저 알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전날 서울에 올라오면서 삼성 선수들에게 미리 전화를 했다. 오랫동안 함께 야구했던 선수들에게 먼저 알리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도 전화를 드렸다. 또 주장을 하면서 라이온즈 TV 등 프런트와 더욱 친해졌는데, 그분들께도 먼저 연락을 드리는 게 예의인 것 같아 미리 이적 소식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은 프로 데뷔 후 줄곧 삼성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영원히 삼성맨으로 남을 것 같았던 박해민의 이적은 그 자체로 삼성팬들에겐 큰 충격이었다.

그동안 자신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준 삼성 팬들에겐 그저 죄송한 마음 뿐이다. 박해민은 "삼성 팬분들께 너무 죄송스럽다. 육성선수로 입단해 주장까지 맡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우승도 해봤고, 한 번도 꿈꿔보지 못한 태극마크도 삼성 소속으로 2번이나 달았다. 삼성이 아니었으면 이런 조건도 결코 제시 받지 못했을 것이다. 이적을 한 것에 대해 너무 죄송하다. 아직도 감정정리가 잘 안 된다"며 짙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LG 유니폼을 입은 박해민은 이제 LG맨으로 그라운드를 누빈다. LG 선수들도 박해민의 이적을 격하게 환영했다.

박해민은 "(김)현수형과 통화를 했고, (차)우찬이 형도 먼저 연락을 주셨다. (오)지환이에게도 전화를 받았다. 감사하게도 먼저 연락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타자기 때문에 투수가 좋은 LG는 항상 까다로웠다. 이젠 LG 투수들을 상대하지 않고 뒤에서 수비해주는 입장이 됐다. 투수들에게 나를 믿고 편하게 던지라는 얘길 해주고 싶다.
잠실구장이 크지만 수비에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해민은 내년 시즌부터 자신에게 응원을 보낼 LG 팬들에게 "만나는 순간이 기대된다. 어떻게든 팀에 빨리 녹아들어서 팬분들 앞에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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