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치솟은 안양 전세시장 꺾였다… 매물 쌓이고 가격 하락
파이낸셜뉴스
2021.12.14 17:51
수정 : 2021.12.15 13:34기사원문
동안구 대단지 속속 입주
물량 증가·대출 규제 영향
서울도 전세 공급이 더 많아
서울에서도 전세수급지수가 100이하로 내려가는 곳들이 나타나며, 전세가 하락 전환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도권 '유일' 전셋값 하락
특히 안양 내에서도 평촌신도시가 포함된 동안구의 전세상승률은 △11월 22일 -0.06% △11월 29일 -0.13% △12월 6일 -0.18%로 3주간 하락폭이 커졌다.
중개업계에서는 집값 상승 피로감과 신규 입주물량 확대, 대출규제 영향 등으로 보고 있다.
실제 안양 동안구에서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속속 입주하고 있다. 지난달 비산동에서는 '평촌래미안푸르지오'가 입주를 시작했다. 지하 2층~지상 37층 10개 동 1199가구 규모다. 이달에는 총 2737가구 규모의 '평촌자이아이파크'의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과천이 그랬던 것처럼 입주 물량이 단기간에 쏟아지면 어느 지역이든 일시적 위축이 있다"며 "안양 집값은 올해만 약 22% 오르며 지난해와 비교해 오름폭이 큰 만큼, 단기간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안정된 흐름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축 아파트 공급을 통한 물량 확대와 더불어 정부의 대출규제로 전세물량이 늘어난 것도 한 몫했다. 잔금대출에 어려움을 겪은 집주인들이 대거 전세 매물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평촌래미안푸르지오에 거주하는 송모씨는 "정부가 대출을 규제하며 잔금대출이 막힌 입주자들이 실거주 대신 대거 전세를 내놓겠다는 경우가 많았다"며 "입주 전 전세가보다 입주 뒤 전세가가 더 싸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도 "감정가의 60%, 최대 금액은 분양가까지 잔금대출이 가능했지만 은행들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DTI(총부채상환비율) 등을 엄격히 따져 대출한도가 많이 줄었다"며 "평촌래미안푸르지오 단지에만 전세 매물이 100개 넘게 있는데, 길 건너 평촌자이아이파크까지 입주하면 전세가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평촌 집주인들은 가격을 수 천만원씩 내려 전세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평촌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초원2단지대림 전용면적 84㎡ 전세는 지난 6월 7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에는 6억원에 나갔다"며 "예전에는 매물이 없어 거래를 못했는데, 지금은 쌓여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전문가들 "당분간 전셋값 안정세"
안양 동안구뿐만 아니라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도 2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이하로 떨어지며 전세가 하락 신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9.1로 100이하를 기록하며 전세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동북권(99.8) △서북권(98) △동남권(97)이 기준선을 밑돌았다.
마포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통상 수능이 끝나면 전세수요가 늘어나는 데 올해는 다른 양상"이라며 "두 달 전부터 전세 매물이 조금씩 쌓이며 고점에서 1억원이나 떨어진 매물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등으로 전셋값이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그간 치솟았던 전셋값 여파로 공급자와 수요자간 가격 매칭이 어려워졌고, 대출규제로 인해 계약도 소원해졌다"며 "내년에 대출규제가 완화되더라도 전셋값이 오르며 총량이 빠르게 소진되면 전셋값은 한동안 하향 안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도 "대출규제 환경, 금리 인상 우려, 정책 변화까지 고려한다면 내년 1·4분기까지는 안정세를 보일 확률이 크다"고 예상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김다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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