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래 말하는 정의선…왜 사장단 자리 줄였나

뉴스1       2021.12.17 12:43   수정 : 2021.12.17 15:25기사원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뉴스1


현대차그룹 양재사옥(뉴스1DB)© News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올드보이(OB)의 대거 퇴진이다. 윤여철 부회장을 비롯해 사장단 5명이 떠나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2년 차를 맞아 그룹 장악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리더(YB)들을 육성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현대자동차그룹은 하반기 임원 인사를 통해 윤여철 부회장과 이원희 사장, 이광국 사장, 하언태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디자인경영담당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도 일선에서 물러나 담당분야의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회장 자리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1명으로 줄었으며, 사장 자리도 12자리에서 7자리로 줄어들게 됐다.

현대차에 남은 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이끄는 장재훈 사장과 연구개발본부를 맡은 박정국 사장, 기획조정실의 김걸 사장, 전략기획 공영운 사장,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사장, UAM 담당 신재원 사장, TaaS 송창현 사장 등이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정의선 회장이 과감하게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조직 장악력을 강화했다는 평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66명, 기아 21명, 현대모비스 17명, 현대건설 15명,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등 총 203명의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특히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3명 중 1명은 40대로, 젊은 우수 인재를 대거 발탁했다. 연구개발(R&D)부문의 신규 임원 승진자 비율도 37%에 달한다.

차세대 리더들이 빈자리를 맡게 된 셈이다. 실제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노사관계를 조율해왔던 윤 부회장의 후임으로는 정상빈 부사장이 선임됐다.

또 생산을 담당해온 하언태 사장의 후임은 이동석 부사장이 맡아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광국 중국사업총괄 사장 자리는 이혁준 전무(HMGC총경리)가 대신한다.

이원희 품질담당 사장 자리는 정준철 부사장(제조솔루션본부장)과 박홍재 부사장(경영혁신본부장)이 각각 나눠서 맡는다.

이외에 피터 슈라이어 사장 자리는 이상엽 부사장이 맡아 디자인경영을 펼칠 예정이다. 비어만 사장의 후임 연구개발본부장은 박정국 사장이 맡는다.

정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세대 리더 후보군을 육성하고, 변화와 혁신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목소리도 일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지속가능한 사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사장단 중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항공기 전문가인 신재원 사장과 삼성전자출신인 지영조 사장,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송창현 사장이 자리를 지킨 것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 지배구조 개편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의 스타일이 인사로 드러나고 있다"며 "이번 인사로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와 정의선 회장 원톱체제 구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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