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인 '허위이력' 인정여부에 "노코멘트" vs 與 "의문 투성이"
파이낸셜뉴스
2021.12.18 15:49
수정 : 2021.12.18 15:49기사원문
尹, 부인 허위이력 인정하는지 묻자
"어제 국민들께 말씀드렸다, 그 질문엔 노코멘트"
與 "억지 사과, 개사과 시즌2, 답변 회피" 맹폭
전날 김건희씨 '논란'에 사과한 의미를 두고 허위 이력을 인정하는 것인지, 상황 자체에 유감을 표명한 것인지 분명히 밝히지 않은 것이다.
윤 후보의 사과 의미에 대해서도 논란이 이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여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 尹,"코멘트 않겠다".. '허위이력'에 '사과'까지 논란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년보좌역 공개모집' 행사 직후 기자들의 '어떤 부분을 사과하느냐, 허위 이력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어제(17일) 제 아내를 대신해 국민들에게 말씀드렸고 오늘은 그 질문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제가 어제 말씀드렸고 또 앞으로 무슨 사안이 생길지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관계를 밝힌 이후 사과하겠다고 했다가, 입장이 바뀐 이유를 묻자 윤 후보는 대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전날 윤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후원모금 캠페인 직후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윤 후보는 "과거 제가 가졌던 일관된 원칙과 잣대, 그건 저와 제 가족, 제 주변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 말하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윤 후보는 공식 사과를 마치고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기자들이 어떤 점을 사과한 것인지 묻자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너무 오래된 일이라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며 "전체적인 부분에 대해 심려 끼쳐드린 것 전반을 사과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사용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일단 사과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건희씨 직접 사과 여부에 대해 "지금까지 가족 문제로 배우자가 사과한 적은 없었다"면서도 "나중에 배우자께서 사과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윤 후보 사과 직후 논평을 낸 데 이어, '노코멘트' 발언에도 바로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하는 등 십자포화했다.
민주당 선대위 현근택 대변인은 윤 후보의 노코멘트 발언 이후 브리핑을 갖고 "윤 후보는 답변을 회피하고 자리를 또다시 도망치듯 떠났다"고 지적했다.
현 대변인은 "기자의 질문은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이었다. 윤 후보의 어제 사과가 '의문 투성이 사과'였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현 대변인은 이어 "윤 후보는 김건희씨를 대신해 사과했다는 투의 주장을 피력했는데 어처구니 없는 인식"이라며 "허위 경력과 학력을 사용한 당사자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다. 김건희씨가 국민께 직접 사과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오전 민주당 선대위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는 어제 1분 가량의 사과문을 낭독한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하고 자신은 '하라는 사과를 했으니 더 이상 묻지 말라'는 귀찮음과 짜증이 묻어 났다"면서 "한마디로 '개사과 시즌2'"라고 직격했다.
전날 강선우 대변인은 "진정성과 반성이 없는 억지 사과"라며 "국민을 또다시 우롱했다"고 비난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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