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특혜논쟁 말고 5G서비스 경쟁해야
파이낸셜뉴스
2022.01.11 18:02
수정 : 2022.01.11 18:02기사원문
5G용 주파수 경매가 있었던 2018년을 돌아보면 정부는 5G에는 광대역 주파수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동통신 3사에 고르게 광대역을 할당하기로 했었다. 쉽게 말하면, 5G서비스는 음성통화와 무선인터넷만 쓰던 3G, 4G 같은 단출한 가족이 아니고, 메타버스나 사물인터넷(IoT)처럼 데이터를 써야 하는 대가족이니 3개 회사에 모두 대형 아파트를 임대하기로 한 것이다. 아파트 3채를 나란히 짓고 보니 한쪽 집 작은방에 물이 샌다. 그래서 한 집은 일단 작은방 빼고 나머지만 임대하고, 방 한 개는 수리를 끝낸 뒤 다시 임대공고를 내기로 했다. 이 정책에 따라 이동통신 3사는 각자 원하는 집을 골라 경매로 임차했다. 결국 LG유플러스는 방 한 개가 모자란 집에서 3년을 살게 됐다. 그리고 2022년 정부가 수리를 마친 작은방을 마저 임대하겠다고 공고를 냈다. SK텔레콤이나 KT는 LG유플러스가 살고 있는 집의 작은방을 임차해봐야 쓸모가 없으니 경매에 나설 이유가 없다. 그동안 작은 집에 복닥거리며 살던 LG유플러스는 작은방을 임차해 제대로 살겠다며 경매에 나서겠단다.
이렇게 놓고 보면 특혜랄 것도 없고, 작은방을 이제 와서 비싸게 임대할 이유도 없는 것 아닌가 싶다. 당초 이동통신 3사에 5G용 광대역 주파수를 고르게 분배해 주파수 경쟁이 아닌 서비스 경쟁에 집중하도록 하겠다던 정책이 구현되는 것이니 말이다.
cafe9@fnnews.com 이구순 정보미디어부 블록체인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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