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사장, 5분 넘게 '일본어 메시지'

파이낸셜뉴스       2022.02.08 18:12   수정 : 2022.02.08 19:38기사원문
日언론 "준비 철저히 한것 같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8일 오전 일본 도쿄 지요다구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철수 12년 만에 일본 자동차 시장에 재진출하는 현대차 장재훈 사장의 화상 발표가 시작됐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입국이 어려워진 장 사장의 영상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장 사장은 과거 철수 당시의 심경, 그간의 준비자세, 향후 전략 등 약 5~7분의 메시지(원고지 약 10장 분량)를 모두 일본어로 소화했다.

현장 언론인들은 "장 사장이 발음만 따라하는 게 아니라 일본 진출을 위해 별도로 일본어를 공부한 것 같다"며 유창한 일본어 실력에 짐짓 놀란 반응을 보였다.

한번 철수했던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리는 자리였기에 사용한 어휘들은 매우 신중했으며, 발언은 차분했다.
장 사장은 "오늘 12년 만에 일본의 여러분들께 인사하는 것"이라며 2009년 철수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기대해 주셨던 고객에게는 큰 폐를 끼쳤다" "일본 시장 철수는 현대에 큰 아픔을 수반하는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일본어에서 사람 간의 유대, 인연 등을 뜻하는 '키즈나'란 단어도 이날 장 사장 메시지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 경영진 입에서 수차례 흘러나왔다. '오래된 인연' '신뢰' 등의 어휘를 즐겨 쓰는 일본 현지문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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