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개헌·다당제 보장' 빅텐트 vs 尹 '연대론'으로 맞불

파이낸셜뉴스       2022.02.24 17:14   수정 : 2022.02.24 17: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 이후 거대양당 대선후보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4일 저마다 빅텐트론으로 중도표심 확장 경쟁을 벌였다.

민주당은 송영길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및 연동형·권역별 비례대표제의 선거제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자유민주주의에 동의하면 지역·정파·계층과 관계없이 전부 함께 가고 통합하겠다"면서 '연대론'을 띄웠다.

선거 일정이 사전 투표(3월 4~5일)과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3월 3일 이후)을 불과 8일 앞두고 여야 모두 뒤집기냐 승부굳히기냐가 판가름 날 수 있는 만큼 저마다 총력전 모드로 전환한 모양새다.

■李, 개헌론-빅텐트론 승부수

송영길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우리나라 정당들과 함께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만들고 실천하겠다"며 "책임지는 집권여당, 협력하는 야당, 제 목소리를 반영하는 소수정당 등 대통령과 국회가 협력하는 국민통합 정치의 선순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은 개헌과 선거제 개혁, 정부 권력구조 개편으로 요약된다. 우선 대통령 4년 중임제와 대선 결선투표제를 헌법에 담을 예정이다.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를 도입하고 감사원을 국회 산하로 이관하는 내용도 개헌 추진 사항이다.

당장 오는 6월 지방선거, 2024년 총선부터 적용될 수 있도록 선거제를 개혁한다. 지방선거에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를 적용해 다당제를 촉진하고, 국회의원 총선에는 위성 정당을 방지하는 연동형·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한다. 송 대표는 "민심은 다양하다. 승자독식 선거제도를 개혁해 실질적 다당제를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대선 앞 정치공학적 제안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지만, 사실상 안철수·심상정·김동연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尹, 범야권 연대론 맞불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전직 국회의장·국회의원 지지선언 결의 대회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원칙에 동의하는 분들이라면 어떤 지역·정파·계층과 관계없이 전부 함께 가고 통합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의 정치개혁안에 대한 맞불 놓기 차원이다. 윤 후보는 민주당에 대한 심판과 함께 '국민통합'도 강조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에도 존경받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재명의 민주당을 구성하는 주역들은 찬란한 전통을 지닌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대선을 통해 비상식과 몰상식, 반헌법 세력을 몰아내고 우리 대한민국 헌법에 동의하는 분들과 멋지게 협치·양보하고 국민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이재명' 전선을 통한 연대론을 띄운 것으로,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에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통화에서 "야권 단일화를 철회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역단일화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바탕을 깔면서 문재인 정부와 살짝 거리 둘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합정부를 고리로 각 후보가 완주하더라도 이 후보와 안철수, 심상정, 김동연 후보가 호의적인 관계로 완주하는 그림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호의적 관계로 완주할 경우 보이지 않는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고 만약 단일화가 된다면 선거 판세가 박빙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李·尹 장외 설전도 치열

두 후보는 이날 유세전에도 장외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재명 후보는 충주 젊음의거리 유세에서 "탄핵이 끝났는데, 탄핵을 철회한 그 정치 집단이 이름만 바꿔 다시 기회를 잡았다. 이게 바로 구태정치"라며 "더 나쁜 정권교체를 넘어 진정한 정치 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혼자서는 이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민의 힘을 제외한 야권에 연대를 호소했다.


윤석열 후보도 이날 이재명 후보의 텃밭 경기도 수원시를 방문해 팔달문 앞 유세에서 "헌법을 훼손하려는 세력에 대해 똑같이 타협 없이 강력하게 맞서겠다"며 "다만 이재명의 민주당을 구축한 주역들이 아니면 민주당에도 양식 있고 존경 받을 만한 분들이 많이 있다. 이런 분들과 합리적으로 멋지게 협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 통합을 이루고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주장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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