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32% 대폭락…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팔라듐 5%↑
뉴스1
2022.03.01 08:36
수정 : 2022.03.01 08:36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서방의 강력한 러시아 제재안이 28일(현지시간) 전세계 금융시장을 덮쳤다. 미국과 유럽, 일본이 러시아를 국제결제시스템(스위프트)에서 차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러시아 루블화가 대폭락했고 전세계 주식시장도 휘청였으며 유가는 급등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폭락에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하루 아침에 10% 포인트(p) 높였다. 루블화가 최대 32% 폭락하는 데 스위프트 접속차단으로 외환보유액 접근이 힘들어졌다. 급기야 러시아 당국들은 수출기업에 달러 매출 80%를 매각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제재 여파는 국경을 넘어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유럽 주요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증시는 장초반 3% 넘게 급락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협상이 시작되면서 이후 낙폭을 다소 줄이기는 했다.
유럽 주식시장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라이프아이젠 은행, 유니크레딧, 소시에테제네랄이 9.5~14% 낙폭을 그리며 러시아 노출이 많은 은행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유럽의 22대 은행주식을 모은 유로존 은행주는 5.7% 떨어졌다.
미국 뉴욕증시는 지수별 혼조세로 마감됐다. 다우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소폭 하락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소폭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4.13달러(4.5%) 뛴 배럴당 95.72달러에 마감됐다. 장중 7% 넘게 뛰면서 배럴당 99달러를 훌쩍 넘겼다. 북해 브렌트유 4월물은 2.7% 급등한 배럴당 100.55달러에 체결됐다. 장중 7% 이상 상승해 105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전쟁 불확실성에 미국 달러, 스위스 프랑, 일본 엔화가 달리고 미국 국채, 독일 국채도 가격이 뛰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이 몸을 숨긴 것이다.
미국에서 금선물은 0.7% 올랐다. 러시아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팔라듐은 5.1% 뛰었다. 러시아의 노르니켈은 세계 최대 팔라듐 생산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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