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적중' JTBC '불발'…대선 출구조사 무엇이 달랐나
뉴스1
2022.03.10 17:57
수정 : 2022.03.10 17:57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강수련 기자,구진욱 기자,안태현 기자 =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가 역대 최고의 초박빙으로 이뤄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락의 결과는 물론 후보간 격차까지 적중해 화제다. 이번에 첫 단독 출구조사를 진행한 JTBC가 결과적으로 빗나간 예측을 하면서 방송 3사 출구조사를 더욱더 돋보이게 했다는 평가다.
방송 3사는 대선 투표가 종료된 9일 오후 7시30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48.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47.8%의 득표율을 예측했다.
10일 최종 발표된 결과, 윤 후보가 48.56%(1639만4815표)로 당선됐고 이 후보는 47.83%(1614만7738표)로 낙선했다. 이들의 격차는 0.73%포인트차다. 방송 3사 출구조사는 당선자를 정확히 예측했고, 후보자별 득표율 격차도 거의 비슷한 결과를 도출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는 2002년 대선 때 처음 도입된 후 지금까지 100% 적중률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이번 대선에선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36.93%)이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족집게의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사전투표는 유권자와 대면으로 하는 출구조사 방식이 아닌 별도의 방법을 통해 득표율을 예측, 최종 결과에 보정한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정확한 계산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출구조사가 높은 정확도를 보인 배경에는 광범위한 조사 대상, 지금까지 축적된 상당한 역량에 있다고 한다.
KBS·MBC·SBS 등 방송 3사와 방송협회가 구성한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 위원회(KEP)는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코리아 등 3곳의 조사기관에 의뢰해 대선 투표 출구조사를 했다. 투표가 시작되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조사원 1671명을 투입,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7만3297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 중 5번째마다 조사하는 방식이다.
또한 사전투표 후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토대로 9일 출구조사 결과를 보정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8%p다.
KEP 관계자는 "지금까지 축적된 노하우 등을 활용해 사전투표자의 표심을 읽고 보정값 등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해서 이를 중점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높은 정확도의 이유에 대해 "기술의 진보, 보정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정확도가 더욱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TBC 역시 출구조사에서 초경합을 벌일 것으로 분석했지만 당선자 예측에는 실패했다. JTBC의 출구조사는 조사 규모, 사전투표 보정 방식 등에 있어서 방송 3사 방식과 차이가 있다.
JTBC도 투표소에서 나온 사람들을 기준, 매 5번째 유권자를 선정해 조사를 진행했다.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만4464개 투표소 중 표본을 정해 통계를 냈다. 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출구조사 대상 규모는 3만6000명이다.
JTBC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도 추가로 전화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 대한 심층면접(3000명 대상)을 진행했고, 사전투표한 유권자의 지역, 성별, 연령에 따라 추적모형을 만든 뒤 추가조사 결과를 9일 출구조사 결과와 비교분석을 통해서 예측치를 내놓았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2%p.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일 전) 윤 후보가 6~10%p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왔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 방송 3사나 JTBC나 모두 출구조사를 잘한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JTBC가 당락을 못 맞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의 보정 방식이 방송 3사와 JTBC의 결과를 가른 것으로 분석했다. 홍 소장은 "대선투표는 출구조사고 사전투표는 출구조사가 아니다"라며 "전화조사 방식의 사전투표 조사에서 양 후보의 격차가 좀 더 나는 것으로 조사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방송 3사는 3곳의 여론조사기관이 협력해서 했기에 규모가 크고 대표성이 있는 표본을 잡을 수 있기에 (JTBC 출구조사는) 오차범위가 클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한 정치 평론가는 "방송 3사와 JTBC에서 실시한 출구조사는 (보정)기술이나 조사 표본 등 방법이 다르기에 결과에서도 차이가 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TBC 출구조사를 맡은 글로벌리서치 관계자는 "(출구조사 결과는) 통계적인 오차 내에 있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방송 3사나 저희 (예측대로라면) 어느 후보가 이기더라도 이상하지 않았을 결과"라고 말했다.
JTBC 관계자는 "오차범위나 표본수 등에서 아무래도 차이가 나다 보니 전체 결과에선 방송 3사와 미세한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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