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추정 고로쇠나무, 울산 가지산 석남사 부근서 확인

파이낸셜뉴스       2022.03.15 11:27   수정 : 2022.03.15 11:27기사원문
지난해까지 수액 채취..100개 정도의 구멍 뚫려
정우규 박사 "고로쇠 수액 약효는 과도한 집착"
비교적 건강한 상태..수형목 지정으로 보호 필요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울주군 상북면 가지산 아래 석남사 인근에 전국 최대로 추정되는 고로쇠나무가 확인돼 보존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우규 한국습지환경보전연합 대표는 15일 "우리나라의 생태와 환경 문화 등을 연구하고 보존하기 위한 노거수 조사에서 가지산 석남사 입구 숲에 가장 긁은 고로쇠나무로 추정되는 나무를 발견하고 모니터링해 왔다"고 밝혔다.

정 대표에 따르면 이 고뢰쇠나무의 크기는 밑둥(뿌리목) 둘레가 3.05m, 가슴둘레가 2.85m, 키가 약 19m, 나무 갓 너비 23m로 전국에서 가장 큰 고로쇠나무로 추정되고 있다.

줄기는 3m 높이까지 외대로 곧게 자랐고 공동이 생겨 있으나 상처부는 살 치유되어 있고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액 채취 흔적...100개 가량의 구멍 뚫려

정 대표는 "지난 2021년 봄까지 밑둥에 구멍을 뚥어 수액을 채취했는데 올해는 수액을 채취하지 않고 있다"며 "지면부 가까이에 100개 정도의 수액 채취 흔적이 남아 있다"고 나무 상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석남사 입구 숲에서 자라는 전국에서 가장 굵은 고로쇠나무와 같은 어른나무는 해당 종이 가진 환경 적응력, 내충성, 내병성, 자연 치유력 등이 우수한 유전 형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라며 우수 유전자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수형목으로 지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힌편, 고로쇠 나무는 봄이 오기 시작하면 수액을 분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수액을 많이 분비하는 수종은 단풍나무과 식물들이다. 특별히 많이 분비하고 당의 함량이 많은 나무가 북미산 사탕단풍나무이다. 캐나다에서는 단풍나무 시럽을 생산한다. 우리나라에서 수액을 채취하는 나무가 단풍나무과의 고뢰쇠나무, 자작나무과의 물박달나무, 다래나무과의 다래나무 등이다. 수액 분비 현상을 생물학에서는 일비현상(溢泌現象, Exudation, Bleeding)이라 한다.

■ '고로쇠' 잎이 여러개 갈라졌다는 의미

정 대표는 이와 관련해 "고로쇠 나무가 뼈를 이롭게 한다는 의미로 ‘골리수(骨利樹)’라고 하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부르기 쉬운 ‘고로쇠’가 되었다는 말이 있지만 이 말은 잘못 알려진 것이다"라고 밝혔다.

우리말로 ‘고로쇠’란 잎이 여러 개로 갈라졌다는 의미로 쓰였다는 설명이다. 고뢰쇠나무(Ace mono)와 잎의 갈라짐이 다른 품종에 비해 많은 고로쇠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 for. quinquelobum)가 대표적이다.
고로쇠를 이두로 골리수(骨利樹)로 적었다고 봐야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약효에 대해서도 과도한 집착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고로쇠 물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산도(pH)가 중성에 해당되는 5.5~6.7 범위에 있고, 단맛을 내는 성분으로 자당, 과당, 포도당과 칼슘, 마그네슘을 비롯한 몇 가지 무기염류(미네랄)가 들어 있는 정도"라며 "고로쇠 수액을 먹어 나쁠 것은 없겠지만 우리가 먹는 과일 보다 낳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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