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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 자다 깼을 뿐인데 "다리 전체 절단 위기"..30대女, 뜻밖의 진단에 '소름'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7 05:59

수정 2026.03.17 08:56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술을 마신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하룻밤 사이 다리가 심하게 부어 오르는 급성 응급상황을 겪은 여성. 출처=더 미러
술을 마신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하룻밤 사이 다리가 심하게 부어 오르는 급성 응급상황을 겪은 여성. 출처=더 미러


[파이낸셜뉴스] 술에 취해 쓰러진 뒤 다리가 심하게 부어 오르는 급성 응급상황을 겪은 한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알리며 과도한 음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17일 영국 미러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줄리아 앤더슨은 당시 36세였던 시절 친구들과 보드카를 마신 뒤 집에서 의식을 잃고 잠들었는데, 이때 다리가 몸에 눌린 채 밤새 움직이지 못한 상태로 누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아는 "다음 날 아침 일어났는데 다리가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부어 올라 걸을 수도 없었다"면서 "통증도 심했다. 다리가 부러진 것인지, 왜 움직일 수 없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극심한 두려움에 휩싸인 그는 곧바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어머니는 즉시 구급차를 불렀다.



병원으로 이송된 뒤 의료진은 여러 차례 검사와 엑스레이 촬영을 진행했고, 줄리아가 밤새 자신의 다리를 압박한 자세로 누워 있으면서 혈액 순환이 차단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줄리아는 근육과 신경이 심각하게 압박되는 구획증후군(compartment syndrome)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응급수술을 통해 줄리아의 왼쪽 종아리 근육을 절개해 다리압력을 낮추는 처치를 시행했고, 줄리아는 간신히 다리 절단을 피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부기를 가라앉히고 혈류로 유입되는 독소를 제한하기 위해 근육 일부를 제거했다"면서 "수술 후 다리에 남은 커다란 상처 때문에 피부 이식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줄리아는 "5주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퇴원 후에도 3주 동안 침대에 누워 지내야 했고, 1년 내내 강력한 진통제를 복용해야 했다"면서 "절대 취해서 잠들지 말아라. 만취한 상태에서 잠을 자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라고 경고했다.

구획증후군, 치료 늦으면 조직 괴사


구획증후군은 근육을 감싸고 있는 단단한 막인 근막 안에서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혈액 공급이 차단되는 응급 질환이다.

팔이나 다리 안에는 구획이라는 것이 여럿 존재하며, 한 구획 안에는 서로 비슷한 기능을 하는 근육끼리 무리 지어 존재하게 된다. 평상시에는 구획 안에 존재하는 근육들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주어진 기능을 이행한다.

구획 안의 압력은 정상적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게 되지만, 외상, 부종, 출혈 등으로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조직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급격히 감소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근육과 신경이 빠르게 손상될 수 있다.

교통사고, 골절, 심한 타박상, 장시간 압박 등으로 발생한 급성 구획증후군은 몇 시간 안에 치료하지 않으면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괴사된 근육은 관절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굳어지게 한다. 또한 근육이 얇은 끈으로 변화되면서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딱딱해지게 된다.

종아리에 생긴 경우에는 발목을 걸을 때 들어 올리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혈관 손상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다리 전체가 괴사돼 절단이 필요한 최악의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외상 후 극심한 통증과 부종이 나타나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압박이 가해진 뒤 생긴 심한 통증이 진통제나 부목으로 조절이 안 되는 경우 구획 증후군의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에는 부상 부위를 조이는 것들을 느슨히 풀어 주고 심장보다 높게 유지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 같은 조치에도 큰 호전이 없는 경우는 보다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처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응급 진료 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