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육아·출산 다룬 '고딩엄빠', 문제적 예능일 뿐일까

뉴스1       2022.03.19 06:30   수정 : 2022.03.19 06:30기사원문

MBN '고딩엄빠' © 뉴스1


MBN '고딩엄빠'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10대의 엄마, 아빠들이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 설정만 보면 MBN 새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는 문제적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실제 10대 부모들이 패널로 등장, 일상을 보여주는 만큼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풍경임은 확실하다. 이러한 문제적 설정을 '고딩엄빠'는 어떻게 풀어내려 하고 있을까.

'고딩엄빠'는 이달 6일 처음 방송됐다.

방영 전부터 10대 부모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사연만을 다루는 것이 아닌 실제 10대 부모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이들이 사회적인 시선에 상처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리고 지난 13일 2회가 방송되고 난 후에도 '고딩엄빠'를 두고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쪽에서는 그동안 터부로 치부됐던 10대 부모들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무거운 주제를 예능 프로그램으로 다루기에는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10대 부모들이 육아를 하는 모습을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육아 환경이 좋지 않다'와 '책임을 지는 모습이 중요하다'로 나뉘어 설전을 벌이기도.

이처럼 설정 자체가 다소 무거울 수 있고, 주관적인 감정으로 다뤄질 수 있기에 '고딩엄빠'는 프로그램 초반부터 객관적인 시선을 다루는 것에 중심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시훈 성교육 전문가, 박재연 심리상담가 등의 출연은 단순히 10대 부모들과 10대들의 성문화가 소수의 이야기가 아니며 우리 주변의 이야기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객관적인 지표와 전문가의 시선으로 10대 부모들의 사연을 살펴보며 프로그램의 기둥 노릇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하는 10대 부모들의 사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제각각 10대에 부모가 된 사연들을 소개하며 10대 부모들은 이를 숨기기보다 당차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실제 자신들의 육아와 출산 준비 과정을 보여주면서, 더욱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했다. MC를 맡은 하하, 박미선, 인교진 역시 이들의 이야기에 마음 깊은 공감을 해주면서 10대 부모들의 문제를 더욱 고민있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고딩엄빠'는 단순히 현상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대응책과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특히 미혼모센터의 지원이나 미혼모 지원주택, 기초생활수급비의 문제 등의 제도적 지원 방안도 언급됐으며 10대들의 성문화를 가정, 사회 환경 등의 문제로도 치환시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딩엄빠'를 연출 중인 남성현 PD는 뉴스1에 "'고딩엄빠'에 출연하는 10대 부모들은 어려운 선택을 했지만, 그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는 저희의 친구들이고 동생들"라며 "이런 분들이 어떻게 고민을 하고 있고, 주변 시선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과정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면서 청소년기 성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다 같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일반인 출연자의 사생활이 부각된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남 PD는 "'고딩엄빠'에서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책임감에 대한 부분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각자가 개인이고 출연진들은 타인일 수밖에 없지만 이들이 인생에서 느끼는 책임감의 무게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면, 사생활적인 부분들이 부각되더라도 10대 부모들에 대한 나쁜 인식은 사라지고 호의적으로 바라봐줄 수 있게끔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 PD는 그러면서 '고딩엄빠'는 결국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강조했다.
남 PD는 "10대 엄마들이 자기 아이를 대하는 방법, 10대 엄마들의 부모가 10대 부모들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대해서도 앞으로 그려질 예정"이라며 "앞으로의 이야기를 보신다면 결국 프로그램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가족 이야기라는 걸 느끼시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고딩엄빠'는 앞으로 부모와 자식간에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하는가를 비롯해 단순히 10대 부모라는 것을 넘어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는 강의와 토론의 기회도 마련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10대 부모라는 문제적 소재로 출발했지만, 이를 단순히 문제로 바라보지 않고 사회 속 하나의 현상과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시선을 견지하겠다는 '고딩엄빠'. 2회까지 방송이 나간 지금의 시점에서도 각각의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방송을 통해서 이러한 의견들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에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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