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급여력 떨어졌다… 금리 인상에 채권평가익 ‘뚝’
파이낸셜뉴스
2022.03.22 18:12
수정 : 2022.03.22 21:02기사원문
지난해 15곳 평균 RBC 33%P↓
NH 등 후순위채로 손실 메우기
지난해 보험사들이 지급여력비율(RBC)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차례에 걸쳐 진행된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이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15개 보험사의 평균 지급여력비율(RBC)이 238.9%에서 205.5%로 33.4%p 감소했다.
RBC 비율이 가장 높은 보험사는 삼성화재로 305.4%를 기록했으며 전년대비 4.6%p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304.6%로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년대비 48.6%가 하락했다.
농협생명의 경우 77.2%p가 하락한 210.5%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어 한화생명이 184.6%(-53.7%p)를 기록한 가운데, 한화손해보험 176.9%(-44.64%p), 하나손보 204.3%(-38.94%p), 미래에셋생명 204.9(-19.81%p) 등으로 하락폭이 컸다.
반면 신한라이프이 284.7%(35.2%p)인 가운데, 현대해상 203.4%(13.3%p), 하나생명 200.4%(15.26%p) 등으로 전년대비 RBC비율이 상승했다.
이외에 메리츠화재가 207.4%(-4.09%p)를, DB손해보험가 203.3%(-4.24%p)로 200%를 유지했다.
그간 보험사들은 오는 2023년 IFRS17 및 K-ICS 도입 등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가 요구되고 있어 RBC비율 높이기에 힘써왔다.
특히 지난해 RBC비율 하락은 금리상승이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0.5%였던 기준금리를 8월과 11월 각각 0.25%씩 인상해 연말 1.0%로 올린 바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보유채권 가치가 하락해서 채권 평가익이 떨어지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상승에 따라 매도가능채권에서 평가 손실이 발생하면서 자본이 감소하고 가용자본이 감소함에 따라 RBC 비율이 낮아졌다"며 "또한 지난해 RBC 보험부채 듀레이션 적용기준이 개선됨에 따라 금리상승에 따른 요구자본(금리위험액)이 증가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보험사들은 올해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RBC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올해 후순위채 발행 및 수익극대화를 통한 지급 여력금액을 높일 것"이라며 "향후 금리상승시 장기채권 매수 등 금리 리스크 관리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도 "RBC비율을 높이기 위해 이번 달 후순위채권 발행 예정"이라며 "현재 2500억원 계획이지만 이번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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