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5월 히로시마 방문' 추진되나...기시다·美대사 26일 위령비 헌화
파이낸셜뉴스
2022.03.24 15:37
수정 : 2022.03.24 15:37기사원문
日기시다, 26일 바이든 최측근 美대사와 히로시마行
외무상 당시, 2016년 美오바마, 첫 방문 성사
아베 전 총리 '핵공유' 對 기시다 '핵 군축'
'히로시마' 고리로 미일 밀착 심화
日 국내 정치 정세에도 일정 수준 영향
24일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미일은 기시다 총리와 이매뉴얼 미국 대사와 함께 오는 2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원폭 피해자 위령비에 헌화하는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이매뉴얼 대사는 일본 부임 직후인 지난달 4일 기시다 총리를 처음 예방한 자리에서 히로시마 방문 의향을 전달했다.
지난 2016년 5월 외무상 재임 당시, 현직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을 성사시켰던 것은 각료 재직 중 주요 치적이다. 사실, '핵 없는 세상 만들기' 추진으로 노벨평화상(2009년)을 받은 오바마 대통령과 일본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부분이 컸다. 오바마를 향해 "히로시마에서 왜 진주만을 언급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히로시마를 찾지 않았다.
바이든 정권이 다시 들어서면서, 미일 밀착의 상징으로, 미국 대통령의 '5월 히로시마 방문'이 다시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5월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히로시마시와 나가사키시 두 곳의 시장은 지난 22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을 요청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피폭지 방문이 성사될 경우, 각각 '핵 공유'와 '핵 군축'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기시다 총리의 파워 게임에도 영향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핵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기시다 총리와 달리, 아베 전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변화하고 있는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핵을 일본으로 반입하는 '핵 공유'를 주장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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