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서도 포켓몬빵 구입 장사진…'추억·유행·선물' 이유도 제각각
뉴스1
2022.03.30 16:31
수정 : 2022.03.30 16:31기사원문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맛도 있지만 추억도 있어요."
포켓몬빵 입고 소식을 듣고 찾아온 예비 구매자들이다. 기온이 5도 안팎으로 쌀쌀한데다 마트 개점 시간까지 1시간 남아있었지만 기다림이 즐거운 듯 줄 선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다.
오전 9시 마트 직원이 등장해 번호표를 나눠주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입고된 빵 갯수는 모두 53개. 52, 53번 번호표를 각각 손에 쥔 부부 뒤로 줄을 서 있던 시민 50여 명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번호표를 받은 대기자들은 마트 개장까지 1시간을 더 기다리고 나서야 기다리던 빵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이날 오전 7시부 45분께 가장 먼저 도착해 1번 번호표를 받은 A씨는 2시간 15분을 기다려 포켓몬빵 구매에 성공했다.
그는 "조카에게 선물해 주고 싶어 아침 일찍 서둘러 나왔다. 선물할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렸다"라며 기뻐했다.
포켓몬빵 구매 열풍이 천안과 아산에도 불었다.
전날 마트 SNS를 통해 포켓몬빵 입고 소식이 알려지자 빵을 구매하려는 천안·아산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섰다.
번호표를 받아 든 예비 구매자들은 오전 10시 마트 개장과 함께 포켓몬빵이 입고된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이들은 장시간 기다려 얻은 번호표를 제시한 뒤에야 포켓몬빵 6개가 들어있는 묶음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빵 53개가 주인을 찾아가는데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번호표 배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마트 개장 시간에 맞춰 구매하러 온 50대 부부는 직원에게 추가 물량이 없다는 설명을 듣고도 쉽게 발을 떼지 못했다.
B씨는 "마트 문이 열리면 구매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대기 번호를 받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내일은 아침 일찍 나와봐야겠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1인당 1개로 구매가 제한돼 있어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없었지만, 포켓몬빵을 품에 안았다는 것만으로 만족해 했다.
초등학생 때 포켓몬빵을 사먹은 추억이 있는 C씨(29)는 아내와 함께 쌓은 또다른 추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내가 먹고 싶어해서 오전 8시께 나와 줄을 섰다"라며 "어렸을 때 맛있게 먹었던 추억도 생각난다"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빵 구매에 성공한 D씨는 "아들이 좋아하지만 제가 더 좋아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구매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모은 스티커가 100개도 넘는다"고 설명했다.
마트 관계자는 "포켓몬빵 입고소식이 알려지면서 구매를 희망하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매일 입고 수량을 알 수가 없어 빈손으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최대한 구매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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