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유럽·캐나다·멕시코, 미와 비축유 방출 공조

파이낸셜뉴스       2022.04.02 03:16   수정 : 2022.04.02 03: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일본, 유럽 대부분 국가, 캐나다, 멕시코 등이 미국과 공조해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EA는 이들 회원국 방출 규모는 다음주 초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EA에 따르면 한국 등을 포함해 비축유 방출에 합의한 회원국들의 석유비축 규모는 15억배럴에 이른다.

앞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달 31일 앞으로 반년 간 SPR 1억8000만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역대 최대 규모 SPR 방출이다.

세계 2위 석유수출국이자, 3위 생산국인 러시아에 대한 서방세계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유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처다.

미국과 서방세계는 러시아 석유를 주로 미국과 걸프만 국가들의 석유로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당장 증산이 어려워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 셰일석유 업체들의 증산에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동과 아랍 산유국들이 선뜻 나서고 있는 것도 아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은 미국 등의 증산 요구를 깔아뭉개고 있다.

OPEC과 러시아, 러시아 동맹국들이 참여하는 이른바 OPEC+는 지난달 31일 서방의 증산요구를 거부하고 이전의 점진적 증산계획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계획에 따라 하루 43만2000배럴만 증산한다.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증산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서방국가들이 어쩔 수 없이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치솟는 유가를 일단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회복세 속에 상승하던 유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양국간 평화협상 기대감에 따라 유가가 오르내리고는 있지만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좀체 떨어지지 않고 있다.

비축유 방출 효과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

지난달 미국 등을 비롯한 IEA 회원국들이 6000만배럴 방출 계획을 발표했지만 유가는 되레 더 뛰었다. 석유중개인들이 비축유 방출로 일부 안도하기는 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심화에 따른 공포가 안도감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러시아 석유수입 금지 조처를 내리고, 영국은 서서히 퇴출하기로 하는 등 러시아 석유 수입 제한 조처가 개시되면서 시장 불안감은 더 높아졌다.


한편 OPCE+내에서 증산여력이 있는 단 두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러시아와 그 동맹국들이 OPEC+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우려해 이들의 뜻에 거슬러 증산에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셰일석유 혁명 이후 에너지 독립을 실현한 뒤 중동과 아랍지역에 대한 관심이 옅어지고, 그 틈을 러시아와 중국 등이 비집고 들어갔다. 이때문에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입김이 이전보다 크게 세진 반면 미국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어 미국 등의 증산 압력이 별 위력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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