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비축유 풀어 러 압박하는 美·IEA… 中은 빠졌다
파이낸셜뉴스
2022.04.03 18:35
수정 : 2022.04.03 18:35기사원문
바이든, 韓 포함 30國과 비상회의
최대 5000만 배럴 추가 방출 합의
IEA동참에 국제유가 100弗 아래로
러 '자원 무기화' 효과 반감 노려
中 "에너지 안보" 비축유 확대나서
국제사회 "제재 반대 입장" 해석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원유 금수 조치 여파로 유가가 치솟자, 사상 최대의 비축유를 방출키로 하고 30개국 이상의 동참도 이끌어 냈다. 반면 중국은 석유 등 에너지 생산을 늘리고 비축량도 확대할 것이라면서도 방출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축유 대규모 방출을 러시아 제재의 효과와 지속성을 위한 측면으로 해석하면, 중국 태도는 자국의 에너지 확보를 위해 제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전 세계 30개 이상 국가가 비상 회의를 소집해 수천만 배럴을 추가로 시장에 방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핵심 동맹국과 단결을 유지한 채 수백 시간의 회의를 한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같은 날 프랑스 파리에서 장관급 회의를 열고 최근 러시아 행보가 각국 에너지 안보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며 비축유 방출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시기·규모 등은 이번 주 초 발표할 예정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IEA동맹국들이 3000만 배럴~ 5000만 배럴을 추가로 방출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힌 만큼 수천만 배럴은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도 비축유 방출 국가에 포함돼 있다.
IEA가 지난달 1일에도 6200만 배럴 방출을 처음으로 승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IEA 동맹국들이 내놓은 비축유는 모두 1만 배럴 안팎에 이르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하려는 능력을 전 세계가 거부하기 위해 뭉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31일에는 자국에서 향후 6개월간 매일 100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 계획을 밝히면서 "이 같은 방출은 유례가 없는 일이고 이는 연말 원유 생산이 확대될 때까지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은 에너지 공급망 강화를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며 석유와 가스 증산, 비축량 확대, 국제적 에너지 협력 증진 등을 제시했다.
장젠화 중국 국가에너지국장은 지난 1일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기고를 통해 "주요 에너지·자원 생산 국가와의 실용적 협력을 촉진하고 이웃 국가들과의 에너지 기반시설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중국의 방침은 국제유가 안정보다는 자국의 에너지 공급 문제 해결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축유 확대' 자체가 방출과는 대비되기 때문이다. 협력국을 늘리겠다는 계획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세계 최대 에너지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해 가을 에너지 대란을 겪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폭등 문제까지 직면했다. 지난해 중국의 원유 해외 의존도는 72%(수입 5억1000만t)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에서 주로 들어왔다. 천연가스의 경우 같은 해 해외 의존도는 44.3%(수입 1687억㎥)로 기록됐다.
여기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미국으로부터 비축유 공동방출 제안을 받은 후 "실제 상황과 수요에 따라 비축유 방출을 안배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행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비축유를 담당하는 국가식량물자비축국 홈페이지를 보면 비축유와 관련된 공고는 지난 9월14일 738만 배럴 공개입찰을 마지막으로 추가되는 내용은 아직 없다.
에버브라이트증권의 톈마오 분석가는 중국이 비축유를 방출하더라도 극히 적은 양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을 고려하면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계속 원유를 들여와야 한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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