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표준화 모두 잡은 '알짜' 열차제어기술…전라선 도입 '결실'
뉴스1
2022.04.19 11:21
수정 : 2022.04.19 11:27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orea Train Control System Level2, KTCS-2)은 순수 국내기술로 표준화까지 성공한 흔치 않은 케이스입니다. 이달부터 전라선에 도입된다니 감개무량합니다."
19일 KTCS-2의 전라선(익산~여수EXPO역) 도입을 앞두고 <뉴스1>이 만난 윤학선 국가철도공단 신호처장은 새 시스템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국가철도공단이 개발한 KTCS-2는 세계 최초로 철도 전용 무선통신망(LTE-R)을 기반으로 했으며 해외 신호체계와 호환이 가능하도록 유럽표준규격을 준용했다.
기존 방식과 같이 선행열차의 위치는 지상장치에서 확인하지만 후행열차의 이동 가능한 거리나 제한속도 등 열차운행에 필요한 정보는 LTE-R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윤학선 처장은 "KTCS-2를 고속선에 적용하면 기존에 깔린 신호시스템과 대비해 수송력은 23% 높이고, 건설비는 26% 절감할 수 있다"며 "특히 오류가 많은 외국산 신호 장치를 대체해 시스템 안정성을 6배 가까이 향상할 수 있다"고 했다. 유지 비용도 매년 5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KTCS-2의 장점은 정보전송을 표준화해 제작사에 구애받지 않고 운행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유럽표준을 적용했기 때문에 향후 해외시장 진출이나 향후 대륙 간 철도 연결에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KTCS-2 장치의 진짜 장점은 신호기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철도전용 4세대 무선통신망(LTE-R)을 활용해 열차제어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선로변 주변에 열차감시 및 제어 등을 위한 설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실제 KTCS-2가 도입된 구례구역 신호기계실 내부엔 무선폐색센터(RBC) 3대, 폐색정보전송 유닛 2대, 외에 모니터링에 필요한 통합감시룸만 설치돼 있다.
윤 처장은 "KTCS-2는 시스템이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고속열차를 제어할 수 있는 모든 정보는 물론, 무선으로 오가면서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들까지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KTCS-2의 핵심장치인 RBC 1대의 관할 범위가 약 50㎞에 달해 시범사업 구간인 전라선에도 3대만 설치했다.
이 밖에 그는 "KTCS-2는 기존 하위레벨과 호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무결성' 최고 등급인 SIL4 인증까지 받은 '알짜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자식 같은 KTCS-2 기술을 전라선에 띄운 윤 처장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디지털·스마트 철도 구현을 위해 LTE-R이라는 인프라를 구축했고, 이를 활용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상용화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며 "국산화와 표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KTCS-2를 2027년 경부고속선 오송-평택 2복선에 적용하고, 2030년엔 전국 국가철도망에 도입하는 것이 제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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