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주민협의체, 또 건강검진 병원 선정 담합 의혹

파이낸셜뉴스       2022.05.04 17:19   수정 : 2022.05.04 17:19기사원문
건강검진 대상자만 5만여명 검진비용 수십억대 달해
2년 전에도 검진병원 선정 담합 병원장·주민협의체 위원장 유죄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는 지난 2004년부터 인근 주민들에게 건강검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건강검진을 실시할 병원 선정을 둘러싸고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더욱이 건강검진 병원 선정 담합 의혹은 지난 2020년에도 불거져 뇌물을 제공한 병원 원장과 주민협의체 위원장이 유죄를 받았다.

4일 인천 서구 등에 따르면 매립지주민협의체가 최근 인근 주민들의 건강검진 대상 병원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특정 병원을 내정해 두고 건강검진 병원 선정 공모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인근 주민들의 건강검진은 지난 2004년부터 매립지 영향권 주민 약 5만명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실시되고 있으며 이에 소요되는 건강검진 사업비가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립지주민협의체는 지난달 13일 서구와 김포지역 6개 종합병원에 수도권매립지 주민 건강검진을 위한 검진 병원 선정 공모 관련 안내공문을 발송했다.

A병원을 포함해 4개 병원이 이 사업에 참여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사업제안 설명회를 거쳐 검진 병원이 확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주민협의체의 참여제안 요청이 있기 9일 전인 지난달 4일 이미 A병원의 검진홍보팀장이 건강검진 예약 및 안내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A병원을 제외한 참여 제안서를 제출한 병원들은 담합 의혹을 제기하며 제안 설명회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설명회 참여를 거부한 병원 관계자는 “건강검진 병원 선정 9일 전에 주민들에게 검진안내 메시지를 보낸 것은 명백한 사전담합 증거”라며 “주민협의체는 특정병원을 선정해놓고 나머지 병원들을 들러리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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