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투업 가상계좌 금융사 5곳서 ‘싹쓸이’… 독식체제 굳혔다
파이낸셜뉴스
2022.05.09 18:18
수정 : 2022.05.09 18:18기사원문
현행법상 예치금 금융사가 관리
전북, 21개사에 가상계좌 서비스
피플·오아시스·비에프·미라클 등
4개사 대출잔액만 9000억 달해
신한·농협·광주·웰컴저축도 상당액
KB 등은 위험 부담에 ‘거리두기’
■전북·농협·신한·광주·웰컴 온투업 싹쓸이
9일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온투업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현재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41개 온투업체에 가상계좌 서비스를 하는 은행은 시중은행 2곳(신한, 농협) 지방은행 2곳(전북은행, 광주은행), 저축은행 1곳(웰컴저축은행)이었다.
■시중은행은 여전히 거리두기중
향후 시장 활성화가 예상되지만 시중은행들은 현재까지는 소극적이다. 5대 시중은행중인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만 계약을 유지할 뿐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3사는 여전히 온투업과 거리를 두는 중이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상 등록 온투업자는 외부 금융사를 통해 온라인연계투자자들의 예치금을 분리보관해야 한다. 분리보관하려면 금융사와 계약을 맺고 금융사는 개별 투자자 명의의 가상계좌를 발급해준다. 예를 들어 한 투자자가 온투업체를 통해 일반인 대출자에게 돈을 빌려줄 경우 자신의 명의로 된 가상계좌에 자금을 먼저 예치한 후 이 자금을 다시 대출 신청자에게 넣어주는 식이다.
다만 앞으로도 온투업 시장에선 해당 5개사들간의 각축이 진행될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이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이 희박하다. 온투업 시장이 작은데다, 제도화 되기 전 초기에 터진 '먹튀'사고로 당국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온투업이 제도화되던 초기에는 IBK기업은행, 수협은행도 참여했지만 계약이 끝나고 현재 모두 발을 뺀 상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온투업의 경우 향후 가능성은 높지만 사고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아직까지는 있는 상황"이라며 "은행마다 온투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고 당국의 기류도 무시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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