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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투업 가상계좌 금융사 5곳서 ‘싹쓸이’… 독식체제 굳혔다

현행법상 예치금 금융사가 관리
전북, 21개사에 가상계좌 서비스
피플·오아시스·비에프·미라클 등
4개사 대출잔액만 9000억 달해
신한·농협·광주·웰컴저축도 상당액
KB 등은 위험 부담에 ‘거리두기’
온투업 가상계좌 금융사 5곳서 ‘싹쓸이’… 독식체제 굳혔다
국내 정식 등록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들의 외부금융기관 계좌 관리 시장을 5개 금융사가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웰컴저축은행이 대부분의 P2P 외부금융기관 계좌관리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농협·신한·광주·웰컴 온투업 싹쓸이

9일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온투업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현재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41개 온투업체에 가상계좌 서비스를 하는 은행은 시중은행 2곳(신한, 농협) 지방은행 2곳(전북은행, 광주은행), 저축은행 1곳(웰컴저축은행)이었다.

이중 전북은행이 총 21개사에 가상계좌를 제공해 온투업권에 가장 광범위하게 가장 광범위하게 발을 걸쳤다. 그 뒤로 농협(8개), 웰컴(7곳), 신한(4곳), 광주은행(1곳) 순이었다. 상위 10위권 업체(피플펀드·투게더앱스·8퍼센트·어니스트펀드·오아시스펀드·프로핏·비에프펀드·미라클핀테크·NICEabc·렌딧) 중에서도 전북은행이 4개사에 계좌를 제공했고, 10위권중 대출잔액으로도 총 9142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은행도 8개사에 제공하는 계좌를 통해 5872억원의 자금을 관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중에선 유일하게 온투업예 계좌를 제공하는 광주은행은 투게더앱스 1곳에 제공하는 계좌로 5785억원의 자금을 관리중이다. 신한은행도 상위권에선 2개사에서 3329억원을, 웰컴 저축은행도 상위권에선 1개사에 750억원의 자금을 담당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에서 온투업에 계좌를 발급하는 업체는 웰컴 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웰컴저축은행은 온투업 제도화 초기부터 공격적 행보를 보여왔다. 김대웅 웰컴 저축은행 대표는 지난 2019년 10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 "고도화된 정보보안 기술로 온투업 플랫폼과 금융기관의 상생의 길을 개척해 나갈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시중은행은 여전히 거리두기중

향후 시장 활성화가 예상되지만 시중은행들은 현재까지는 소극적이다. 5대 시중은행중인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만 계약을 유지할 뿐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3사는 여전히 온투업과 거리를 두는 중이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상 등록 온투업자는 외부 금융사를 통해 온라인연계투자자들의 예치금을 분리보관해야 한다. 분리보관하려면 금융사와 계약을 맺고 금융사는 개별 투자자 명의의 가상계좌를 발급해준다. 예를 들어 한 투자자가 온투업체를 통해 일반인 대출자에게 돈을 빌려줄 경우 자신의 명의로 된 가상계좌에 자금을 먼저 예치한 후 이 자금을 다시 대출 신청자에게 넣어주는 식이다.

다만 앞으로도 온투업 시장에선 해당 5개사들간의 각축이 진행될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이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이 희박하다.
온투업 시장이 작은데다, 제도화 되기 전 초기에 터진 '먹튀'사고로 당국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온투업이 제도화되던 초기에는 IBK기업은행, 수협은행도 참여했지만 계약이 끝나고 현재 모두 발을 뺀 상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온투업의 경우 향후 가능성은 높지만 사고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아직까지는 있는 상황"이라며 "은행마다 온투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고 당국의 기류도 무시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