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실리스 놓친 포스코…동박기업 '일진머티리얼즈' 인수하나

뉴시스       2022.05.31 10:05   수정 : 2022.07.14 14:48기사원문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내 대표 동박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포스코가 인수전에 참여할지 주목된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 2019년 SK넥실리스(구 KCFT) 인수를 검토하다 막판에 포기했다.

일진머티리얼즈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최근 최대주주인 허재명 사장의 지분 53.3%를 포함한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가격은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르면 6월 초 투자제안서(IM)를 잠재적 인수 후보 기업들에 보낼 예정이다. 매각 측은 내달 말 경에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8월 내에 인수자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888억원, 영업이익 699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에서 동박사업은 73% 정도를 차지한다.

일진머티리얼즈 매각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인수 대상으로 여러 후보군들이 언급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화학사들과 칼라일그룹, KKR, 블랙스톤, TPG,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대표적이다.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인수전 참여도 주목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신사업을 찾고 있는 포스코에 일진머티리얼즈의 전지박 사업은 현재 집중하고 있는 리튬사업과 연관성이 깊어 구미가 당기는 사업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과거 한차례 동박회사 인수를 검토한 사례가 있었다는 점도 참여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포스코는 지난 2019년 3월 자동차 전지용 동박 제품을 생산하는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6년만에 조(兆) 단위 기업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고심 끝에 KCFT 인수를 철회했다. 당시 포스코는 "2차전지소재사업 확장 차원에서 동박회사 인수를 검토했다"며 "회사와 전략적 합치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돼 더 이상 인수를 검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KCFT는 SKC에 인수됐고 사명도 SK넥실리스로 변경했다. 올 1분기 SKC는 매출액 1조1206억원, 영업이익 1330억원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동박 자회사인 SK넥실리스의 공이 컸다. 같은 기간 SK넥실리스는 24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당시 포스코가 KCTF 인수를 철회한 것을 두고, 내부에서는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컸다. 현재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에 포스코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일진머티리얼즈 매각 관련해서는 일부 기업과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포스코는 이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okdol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