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착오 있지만 IT업계 재택은 대세
파이낸셜뉴스
2022.05.31 18:34
수정 : 2022.05.31 21:09기사원문
카카오 내부 반발 조율
네이버 등 곳곳서 실험
하지만 직원들은 새 근무제가 자칫 감시와 감옥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회사 측은 이를 받아들여 최적의 방식을 다시 찾을 방침이다.
재택근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업계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진통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재택, 원격근무 자체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이미 네이버는 7월부터 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근무제 '커넥티드 워크'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 아예 출근 없는 원격 근무 중 원하는 형태로 일할 수 있다.
원격근무 개념은 이미 1970년대 중반에 나왔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영향이 컸다. 그는 1982년 펴낸 '제3의 물결'에서 정보화시대 지식근로자들은 '전자 오두막'에서 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기술의 진보는 물리적 사무공간의 중요성을 희석시키고 있다. 카카오 남궁훈 대표는 "2년간 원격근무를 해보니 업무에서 더 중요한 가치는 공간보다 연결이라는 결론이었다"고 말했다. 어디서 일하느냐보다,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여전히 출근해서 얼굴을 맞대며 일해야 생산성, 효율성이 높은 업종도 있다. 원격근무가 고액 연봉, 고급 인력의 기술분야 회사에선 뉴노멀일 수 있지만 그외 상당수 기업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문제도 있다. 하지만 원격근무는 코로나 팬데믹이 트리거 역할을 했을 뿐 어차피 닥칠 근로형태다.
거점오피스, 하이브리드 근무, 메타버스 근무 등 새로운 근로 실험은 계속 나올 것이다. 기업이 달라진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유연근무가 확산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의 정비도 수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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