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미용, 멋보다 건강
뉴시스
2022.06.01 13:00
수정 : 2022.06.01 13:00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여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온몸이 털로 둘러싸인 반려견은 사계절 중 여름철에 특히 힘들 수밖에 없다. 정상 체온은 사람보다 1~2도가량 높지만, 땀샘은 혀와 발바닥에만 있을 뿐 잘 발달하지 않은 탓이다.
핸들러나 미용사는 랩핑 시 쇼도그 움직임을 고려해 작업한다. 랩핑을 마쳤어도 마냥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하루 혹은 이틀에 한 번씩 풀었다가 다시 작업하는 방식으로 털을 관리한다.
한여름에도 긴 털을 유지해야 하니 쇼도그가 덥지 않을까 우려할 수 있다. 안타깝지만, 그렇다.
다만 땀샘이 머리나 몸에 없는 것이 쇼도그는 오히려 다행스러울 수 있다. 그곳에서는 땀이 나지 않으므로 털을 짧게 깎지 않아도 실내에서는 냉방을 통해 온도가 26도 이상 올라가지만 않는다면 무더운 여름도 충분히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덕이다.
가정에서 사는 장모종 반려견들은 쇼도그보다는 여름나기가 수월하다. 미용을 통해 털 관리를 얼마든지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시원해지라고 반려견에게 너무 짧게 '삭발'을 해주는, 애정 넘치는 반려인이 적잖다. 그러나 개는 날이 더워지기 전 털갈이를 통해 속털은 대부분 빠진 채 겉털만 남기 마련인데 이마저 짧게 깎이면 문제가 생긴다.
외부 활동 시 태양광 자외선에 피부가 고스란히 노출돼 화상을 입거나 실내외를 오갈 때 체온 조절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 각종 외부 충격으로부터 몸을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도록 털을 1㎝ 이상씩 남긴 채 깎아주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다.
국내에서는 장모종부터 '단모종'까지 견종이 아주 다양해진 실내와 달리 실외 생활을 하는 반려견은 대부분 '중모종'이다. 이들은 특별한 미용보다 매일 브러싱만 해주면 충분하다. 죽은 털을 제거하고, 새로운 털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피부 마사지 효과를 주기 위해서다.
목욕은 당연히 시켜줘야 한다. 단, 보름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잦은 목욕은 피부에서 수분을 빼앗아 건조하게 만드는 탓이다. 특히 목욕하고 잘 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냉방으로 서늘해진 실내에 있으면 감기에 걸리는 것은 사람과 같다.
미용 외 여름철 챙길 것은 없을까.
반려견에게 깨끗한 물을 충분히 주자. 더운 여름철 체력을 보강할 수 있도록 영양식을 먹이는 것도 필수다. 식기, 잠자리 등 위생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심장사상충 등 각종 기생충 예방도 수의사 지도에 따라 반드시 해주도록 한다.
한 가지 더 있다. 개는 실내가 됐든, 실외(땡볕을 피할 곳이 있다는 전제로)가 됐든 본능적으로 가장 시원한 자리를 찾아가기 마련이다. 반려견이 어느 특정 장소에 계속 머문다면 그곳이 바로 '명당'이다.
반려인은 그저 내 판단으로 좋은 장소를 찾아주기보다 반려견이 원하는 장소에 있게 해주는 것이 옳다. '구속'도, '방치'도 아닌 '자유 부여' '권리 보장'이다.
최덕황
최덕황 애견미용학원 원장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애완동물과 겸임교수
프랑스 ‘P.E.I.A’ 골드클래스
‘전문트리머 최덕황의 애견 미용 배우기’(넥서스 출판사) 외 저서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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