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주역 만난 尹대통령 "월드컵 선수 꿈꿨다"(종합)
뉴스1
2022.06.02 20:55
수정 : 2022.06.02 20:55기사원문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50분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앞두고 손 선수의 오른쪽 어깨에 주황색 띠로 만들어진 청룡장 훈장 정장을 직접 걸어주고 부장을 왼쪽 가슴에 달아줬다.
윤 대통령은 손 선수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안정환·박지성 전 축구선수와 나란히 서 기념촬영을 했다. 윤 대통령은 관중을 향해 손 선수를 위한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선수에 대한 훈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수여했으며 대통령이 직접 수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3일(한국시간)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5대 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 선수를 크게 축하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오후 7시쯤 2002년 월드컵 주역들과 사진전을 관람했다. 거스 히딩크 당시 감독을 포함해 Δ박지성 Δ최용수 Δ안정환 Δ송종국 Δ정몽규 Δ이영표 Δ김병지 Δ최진철 전 선수 등이 함께 했다.
2002년 월드컵 경기 사진이 전시된 것을 보면서 윤 대통령은 "내가 폴란드전 보러 부산까지 갔다는 것 아니야"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스페인전 사진을 보면서는 "이것을 내가 집에서 봤는데 밖에 나가니 난리도 아니더라"고 회상했고 독일전 사진 앞에서는 "1대 0으로 졌죠? 막 열받아서 술 엄청 먹었어"라며 웃었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윤 대통령은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정부 측에서는 안상훈 사회수석, 김일범 의전비서관, 박보균 장관, 김용현 경호처장, 강인선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히딩크 전 감독에게 "우리 한국에는 제자들이 은사님을 잘 모시는 전통이 있는데 2002 월드컵 대표 선수들이 감독님을 지금도 잘 모시고 있나"라고 물었고 히딩크 전 감독은 "좋은 은사였는지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윤 대통령은 "벌써 20년이 딱 흘렀는데 국민 모두는 그때를 잊지 못한다"며 "우리의 정치가 늘 분열로 치달을 때, 국민 통합을 이야기할 때 전부 2002년처럼 국민 통합이 되면 대한민국이 못할 것이 없다는 얘기 많이들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 국민이 하나가 돼서 응원을 했고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뜨겁게 응원했던 기억이 새롭다"며 "우리의 생활과 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고 세계 모든 시민이 이렇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스포츠 외에는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어린이들, 청소년들이 월드컵에 선수로 나가는 상상을 많이 한다. 저도 초등학교 시절에 축구를 너무 너무 좋아했고 나중에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늘 상상하면서 컸다"면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도 꿈을 키워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축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7시50분쯤에는 축구장 그라운드에 미리 나와 양국 선수들의 입장을 기다렸다. 태극전사들이 입장하자 힘차게 박수친 윤 대통령은 다니 알베스 선수를 비롯한 브라질 선수단, 한국 선수단과 차례로 악수하고 관중석을 향해 양손 엄지를 치켜들었다.
윤 대통령은 오후 8시 시작된 양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객석에서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황의조 선수가 동점골을 넣자 자리에서 일어나 '엄지척'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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