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에 '친환경 의지' 담는 '굴뚝산업' 석유화학업체들

뉴스1       2022.06.03 06:15   수정 : 2022.06.03 06:15기사원문

SK스페셜티 CI.(SK스페셜티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전통적 '굴뚝산업' 중 하나인 석유화학기업들이 친환경 회사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연달아 사명을 바꾸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 속에서 친환경 신사업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사업 영역 확대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방향성이 담겨 있는 게 특징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만 4곳의 석유화학업체가 사명을 변경했다.

SK머티리얼즈는 SK스페셜티로 이름을 바꿨다. SK스페셜티는 새 사명에 기존 스페셜티 가스 사업 외에 고기능성 습식 화학재료 사업에 진출해 관련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지난해 6000억원 수준인 매출을 2025년 1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ESG 분야에도 힘쓴다. 매년 매출의 최대 3%를 SHE(안전∙보건∙환경)에 투자해 오염물질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또 오는 2023년까지 폐기물 재활용율 95% 이상을 실현하고 2030년까지 폐수재활용 100%는 물론 넷 제로(Net Zero)와 RE100을 동시에 달성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SKC의 폴리우레탄 원료사업 자회사 MCNS는 SK피유코어(pucore)로 사명을 변경하고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사업 확대에 나섰다.

새 사명은 폴리우레탄(PU)과 핵심을 뜻하는 코어(Core)를 결합한 것이다. SK피유코어는 재생 폴리올(Re-Polyol), 바이오 폴리올(Bio-Polyol) 등 친환경 PU 원료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SK피유코어는 미국, 중국 등 6개국에 생산거점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동남아, 중남미 등 성장성 높은 시장에 추가 진출해 2025년까지 매출을 1조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한화토탈은 한화토탈에너지스로 이름을 바꿨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한화와 프랑스의 토탈의 50대 50 합작사인데, 토탈이 토탈에너지스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한화토탈도 간판을 바꿔달게 됐다.

화학에너지기업인 토탈은 지난해 5월 "기후변화에 직면한 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변신하겠다"며 사명을 변경했다.

같은 이유로 에쓰오일과 토탈의 합작사 에쓰-오일토탈윤활유의 사명은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로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자회사 SK종합화학이 SK지오센트릭으로 간판을 바꿨다. 새 사명은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지오(geo)'와 중심을 뜻하는 '센트릭(centric)'을 조합해 만들었다.


SK지오센트릭은 석유로 만들어진 폐플라스틱에서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27년까지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 100%인 연 250만톤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는 물론 고객사, 일반 주주들까지 ESG를 중시하는 추세"라며 "이에 석유화학업계는 친환경 사업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사명에도 ESG에 대한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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