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에도 경제위기 꺼낸 尹대통령 "집 마당에 태풍 들어와"

      2022.06.03 10:33   수정 : 2022.06.03 10: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금 집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걸 못 느끼십니까."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지방선거 압승 이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지금 우리 경제위기를 비롯한 태풍의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가있다"며 경제위기 타개가 시급한 사안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56분께 서울 용산 청사 지하로 출근하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정당의 정치적 승리를 입에 담을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은 민심에 쉽게 반응하기 보다 차분하게 대통령 본연의 역할에 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물가인상 등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에 집중해 압승 이후 혹시나 발생할 역풍도 사전에 방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선출된 17개 광역자치단체장들과의 회동에 대해서도 "이번에 확정되신 분들이 취임을 하고 각자가 맡아야 할 시·도의 현안 재정 상황들을 점검하고 난 후에 만나는게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시간을 두고 만나 정책 집중도를 높일 계획임을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 구성 뒤 회동에 대해 윤 대통령은 "어려움을 해쳐나가는데 여야가 따로 있겠나"라며 언제든 만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6.1 지방선거 압승 직후에도 '민생'을 첫번째로 강조했었다.

향후 2년간 총선까지 굵직한 선거가 없다는 점에서 주어진 기간 동안 온전히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윤 대통령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자세로 민생 안정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방선거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는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더 잘 챙기라는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서민들의 삶이 너무 어렵다.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면서 "이를 위해 앞으로 지방정부와 손을 잡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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